李대통령, '특임 공관장' 2주 내 이임 지시
탁병훈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5-07-02 10:13:11
- 외교부, 업무 공백 최소화를 위한 대사대리 체제 준비 착수
[세계뉴스 = 탁병훈 기자] 이재명 정부가 미국, 일본, 러시아, 유엔, 영국, 프랑스 등 주요국에 주재 중인 공관장들에게 2주 내 이임을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치는 정권 교체 이후 외교라인 정비의 일환으로, 특히 빠른 속도로 진행돼 주목받고 있다. 중앙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께 내려진 이번 지시는 조현동 주미대사, 박철희 주일대사, 이도훈 주러대사, 황준국 주유엔대사, 윤여철 주영대사, 문승현 주프랑스대사 등 주요국 공관장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윤석열 정부 시절 임명된 특임 공관장 출신이다.
공관장들은 7월 초중순 귀국을 목표로 이임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그러나 공관장 교체에는 고별 절차 등 일정한 형식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2주는 다소 촉박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들이 주재한 국가들은 모두 한국 외교의 핵심 축을 이루고 있어 이임 시 주요 인사와의 만남도 많기 때문이다.
공관장 교체는 정권 교체 시 일반적인 절차로 여겨지지만, 이번 조치는 외교부 장관 인사청문회도 진행되기 전 이뤄진 만큼 윤석열 정부 임명 인사가 이재명 정부를 대표하는 데 부적절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공관장들이 정치권과 학계 출신의 특임 공관장에 해당한다는 점도 이러한 판단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공관장이 이임하면 새로운 특명전권대사를 임명해야 하지만, 주재국의 동의(아그레망) 절차 등으로 인해 시일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한동안 대사대리 체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외교부는 이임 이후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이번 조치를 두고 여권 안팎에서는 "새 정부의 외교 철학을 반영한 인사 교체가 본격화된 신호"라는 해석과 함께 "정치적 부담 없이 외교 일관성을 이어가기 위한 빠른 정비"라는 분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이처럼 빠른 외교라인 정비는 이재명 정부의 외교 철학과 방향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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