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국내 최대규모 지진훈련 실시

조남식

news@segyenews.com | 2016-09-21 10:55:21

시나리오 비공개로 재난의 불확실성을 반영한 실전 훈련

[세계뉴스] 조남식 기자 = 훈련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국내 최대 규모의 지진훈련이 10월 19일 서울시 고덕3단지 재건축단지(강동구 상일동 121번지) 일대에서 실시된다.


지진과 관련해 최대 규모로 시행되는 훈련은 올해 6월 1일부터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지진대응 TF를 구성해 추진됐으며,고덕3단지아파트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현대건설, 대림산업과 함께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하는 민관공동 협의체 구성을 통해 훈련에 필요한 제반업무를 지원하고 21만㎡ 대지의 68개동 철거 아파트를 실제 재난상황 현장으로 조성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훈련은 서울을 지나는 남북단층(의정부~중랑천~성남) 선상의 한곳인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남한산성)에서 지진규모 6.8이 발생하였을 때의 시뮬레이션 결과물을 바탕으로 훈련 여건에 맞게 피해상황이 설정된다.


도로 마비로 긴급차량의 재난현장 진입이 불가하고 상수도 파괴로 인한 소방용수 부족, 가스라인 파괴, 통신 및 전기 차단 등 사회기반시설이 마비된 상황에서 화재, 붕괴, 유해물질 누출, 폭발 등 복합재난이 동시에 발생한다.


기존에는 피해상황을 알고 대응하는 계획된 훈련인데 반하여, 이번 훈련은 현장에서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그 피해 상황에 따라 지휘부가 의사결정을 하여 대응해 나가는 훈련이다.


사망자는 130여개의 마네킹이 건물 잔해에 매몰되는데, 이를 구조하면 사망자로, 구조하지 못하면 실종자로 처리된다.


부상자는 220여명이 실제와 같이 분장하고, 구조대원에게는 생년월일과 같은 객관적 정보가 기록된 ‘파란카드’를 제시하며, 구조된 후 응급의료소에 도착하면 병원 이송 제한시간 등 긴급한 정보가 기록된 ‘빨간 카드’를 제시하는데, 이송 제한시간에 이송되지 못할 경우 사망자로 처리된다.


전문가, 시민, 재난담당공무원 등 65명으로 구성된 훈련평가단이 훈련장에 재난상황을 실제와 같이 설정하고 상황메시지를 119에 신고하면서 재난대응 훈련이 실전과 같이 펼쳐진다.


대지 21만㎡의 68개동 건축물에 47개의 복합재난이 104개의 메시지로 재난상황이 전개되고, 시민봉사단체, 학생 등 3,400여명이 참여한다.


현장지휘, 자원통제 등 재난을 상호간에 공유하여 동원되는 전체 자원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입체적으로 활용한다.


일정 규모 이상의 지진이 어느 지역에서 언제 발생 하는 지 예측하는 것은 현재의 과학 ·기술 수준으로는 어렵다고 볼수 있으므로 지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내진설계와 더불어 지진훈련이 필요하다.


현재 전국 민간건축물 내진확보 비율은 6.7%에 불과하여 이를 위한 전국적인 내진시설 관리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비된다.


그에 비해 평소 지진훈련으로 신속한 대피와 적절한 초기 대응을 하여 큰 피해를 줄인 일본 사례에서 보듯이 지진발생을 대비한 훈련은 우리가 겪게 될지 모르는 고통으로부터 한 발짝 멀어지게 한다.
빠른 속도로 전개되는 재난상황에 맞춰 재난 컨트롤타워(지휘부)의 의사결정이 따라가지 못하면 재난대응에 실패하게 된다.


현장과 지휘부가 연결되어 얼마나 빠르게 재난정보가 보고되고 그 정보에 따라 재난컨트롤타워(지휘부)의 의사결정이 신속히 현장에 먹히는가가 중요한데, 이런 핵심사항을 착안하여 이번 훈련은 재난컨트롤타워(지휘부)와 현장대원이 함께 뛰면서 손발을 맞추게 된다.


기존에 현장대원은 훈련을 하고, 지휘부는 참관하는 양상과 다르게, 이번 훈련은 지휘부도 현장대원과 호흡을 맞춰 신속한 재난대응 연결고리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훈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고 볼 수 있다.


박원순 시장은 “지진으로 도로, 전기, 통신, 상수도 등 사회기반시설이 마비된 상황에서 지휘부(재난 컨트럴타워)의 의사결정이 현장에서 신속하게 이행될 때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현장대원’과 ‘지휘부(재난컨트롤타워)’가 함께 호흡을 맞추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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