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이재명의 한마디, 정원오 '서울시장 시계'를 움직였다

전승원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5-12-08 16:47:06

[세계뉴스 = 전승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정원오 성동구청장을 향해 SNS에서 던진 짧은 한마디가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잘하기는 잘하나 보다.” 단문에 불과하지만,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 구도가 흔들릴 만한 파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이 이 발언을 ‘단순 칭찬’으로만 보지 않는 이유다.

대통령이 함께 게시한 성동구의 구정 만족도는 92.9%. 주민 절반이 “매우 잘한다”고 답했다. 2015년 8.8%에 불과하던 긍정 평가가 10년 만에 여섯 배로 뛰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숫자는 정치인의 능력을 말없이 증명한다. 대통령이 이를 직접 공유했다는 사실은 메시지의 무게를 더욱 키운다.

정원오 구청장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인연을 일찍이 강조해 왔다. 성남시장 시절의 성과 모델을 성동에서 재현해 왔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자치분권 특보로 기용했고, 유튜브에서도 그의 실무 능력을 공개적으로 칭찬한 바 있다. 이번 SNS 언급은 두 사람의 관계가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주는 하나의 신호로 읽힌다.

최근 정 구청장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지난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시장·군수·구청장 간담회에서 대통령과 나란히 헤드테이블에 앉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식 행사에 연이어 초청되는 흐름은 중앙 정치권이 그의 ‘확장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군은 형식상 다양하지만, 아직 누구도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다. 전현희·박주민·박홍근 의원 등이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오세훈 시장과 정면 승부를 벌일 ‘한 사람’은 여전히 공백으로 남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적인 칭찬은 정 구청장을 단번에 전면으로 끌어올리는 정치적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정원오 구청장은 스스로 “서울시장 꿈”을 직접 말한 적은 없지만, 그 꿈의 실루엣은 점점 또렷해지고 있다. 정치에서 꿈의 주체는 결국 자신이다. 그러나 그 꿈을 현실로 만드는 원동력은 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대통령의 관심, 당내 흐름, 지역 행정 성과, 시민의 지지도가 한 곳으로 모여야 정치적 상승 곡선이 완성된다.

이번에 대통령이 던진 짧은 문장은, 어쩌면 정원오의 서울시장 시계를 본격적으로 움직이게 한 첫 신호일지 모른다. 이제 그의 시간은 성동을 넘어 서울 전체로 확장될 수 있을까. 꿈의 무게는 가볍지 않지만, 그 무게를 견디는 사람만이 다음 문을 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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