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문 있으면 열차 못 간다"…'적극행정' 박종권 과장 국민포장 수상
차성민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7-13 10:40:20
- 26억 절감·중대재해 예방·운행 프로세스 표준화로 국민포장 수상 사례
▲ 서울교통공사 신호2사업소 박종권(오른쪽) 과장이 '승강장안전문 열차 출발 조건 개선 안전시스템' 구축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적극행정 유공 포상 수여식'에서 한성숙 국무총리로부터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세계뉴스 = 차성민 기자] 서울 지하철 운행 안전을 한 단계 끌어올린 현장 개선이 정부로부터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
서울교통공사는 신호2사업소 박종권 과장이 ‘승강장안전문 열차 출발 조건 개선 안전시스템’ 구축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적극행정 유공 포상 수여식’에서 국민포장을 수상했다고 13일 밝혔다.
박 과장이 개선한 대상은 승객이 양쪽 승강장에서 승·하차하는 ‘중선 회차역’의 열차 출발 시스템이다. 중선 회차역은 구조상 일반 역사와 달리 양 방향 승강장에서 동시에 승·하차가 이뤄지는 특성을 갖고 있다. 그동안은 승차 반대 방향 승강장안전문이 열린 상태에서도 열차가 출발할 수 있는 구조여서, 만일의 상황에서 승객이 선로로 추락하거나 열차와 접촉할 위험성이 지적돼 왔다.
박 과장과 신호2사업소는 이 위험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승강장안전문과 열차 출발 조건을 정교하게 연동하는 시스템을 자체 설계·구축했다. 새 시스템은 중선 회차역에서 어느 한쪽이라도 승강장안전문이 열려 있으면 열차가 출발할 수 없도록 출발 조건을 제한한다. 사실상 “열린 문이 하나라도 있으면 열차는 못 간다”는 원칙을 시스템에 반영한 것이다.
당초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역사별 설비를 개별적으로 개량해야 해 상당한 예산과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신호2사업소는 외부 용역 대신 자체 기술력을 활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관련 부서와 협업해 개발·설계·시공·시험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면서 약 26억 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공사는 설명했다.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기대되는 효과는 예산 절감에 그치지 않는다. 서울교통공사는 ▲중선 회차역 열차 출발 프로세스의 표준화 ▲운전원의 인적 오류를 시스템으로 차단하는 구조적 안전망 구축 ▲중대재해 예방 등 다층적인 안전 강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운행 현장의 위험 요인을 설계 단계에서 차단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안전 수준을 높였다는 의미다.
▲ 승강장안전문이 하나라도 열려 있을 경우 열차 출발을 제한하는 시스템.
국민포장을 받은 박종권 과장은 “현장의 문제를 지나치지 않는 작은 관심과 적극적인 실천이 뜻깊은 결실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철도 운영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적극행정을 꾸준히 실천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현장 중심의 적극행정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공사 관계자는 “현장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개선 과제를 지속 발굴하고, 보다 안전하고 신뢰받는 도시철도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기병 서울교통공사 기술본부장은 “이번 수상은 현장의 작은 문제도 놓치지 않고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민한 직원들의 적극행정이 만든 성과”라며 “앞으로도 창의적인 현장 개선과 기술 혁신을 통해 시민이 더욱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울지하철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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