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평화를 말하려면 국방력을 준비해야 한다
전승원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5-06-30 13:42:05
[세계뉴스 = 전승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6·25 전쟁 75주년을 맞아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무력 충돌을 피하고 평화를 유지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는 분명 의미 있는 메시지다. 그러나 한반도를 둘러싼 현실적 위협을 고려할 때, 이러한 평화 구상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강력한 국방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며 군사적 긴장을 끊임없이 조성하고 있다. 외교적 대화나 선의만으로는 평화를 담보할 수 없다. ‘싸우지 않고 이긴다’는 전략이 성립하려면, 상대가 감히 도발할 수 없는 강한 억제력이 필요하다. 말이 아니라 힘이 평화를 지키는 냉혹한 국제 질서를 우리는 이미 수차례 경험했다.
이제 안보의 개념은 단순한 병력 규모를 넘어 국방 기술력의 우위로 옮겨가고 있다. 최첨단 방위 기술을 확보하고, 자주 국방의 기반을 다지는 일은 안보의 선택이 아니라 필수 과제다. 정부가 산업과 경제 분야에 기술력 집중을 강조하는 만큼, 국방 분야에서도 같은 전략적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
이런 점에서 대통령이 국방력 강화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은 국민의 우려를 키울 수 있다. 평화는 지켜내야 할 가치이며,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한 실질적 준비 없이는 공허한 이상에 불과하다. 말로서 전쟁을 막을 수는 없다. 강력한 억지력만이 평화를 현실로 만든다.
지금은 국방력 강화에 대한 국가적 합의와 의지가 필요한 때다. 경제력 있는 나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국민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갖춘 나라가 되어야 한다. 국방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정책 우선순위가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다.
이재명 대통령이 말한 ‘싸우지 않고 이기는 평화’는 분명 바람직한 지향점이다. 그러나 튼튼한 국방과 실질적 억제력 없이 실현되기 어렵다. 이상과 현실 사이의 균형, 평화와 안보의 조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하며,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에게는 경제와 안보를 아우르는 투트랙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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