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형 초대 드론사령관, "한국 드론 전력, 조달 체계의 중심축으로 재편해야"

탁병훈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5-08-06 13:21:47

- 세계는 이미 드론을 전력의 핵심 플랫폼으로 혁신하고 있는 중
- 한국 드론 전력의 발전을 가로막는 복잡한 조달 체계와 의사결정 구조
이보형 초대 드론사령관.

[세계뉴스 = 탁병훈 기자] 세계 전쟁의 양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드론 전력은 여전히 20년 전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보형 초대 드론사령관(예비역 육군 소장)은 5일 드론 분야의 특성을 반영하여 신속한 배치가 가능한 패스트트랙 체계를 확대하고, 이를 조달 체계의 중심축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사령관은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이 '송골매(RQ-101)'와 같은 국산 군용 드론을 개발하며 기술적 기반을 다졌지만, 활성화와 첨단화에 실패하고 수출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방산비리 프레임에 갇힌 의사 결정 구조가 조심스러움만을 키워, 군이 변화의 기회를 놓쳤다고 진단했다.

세계는 이미 드론을 단순한 장비가 아닌 전력의 핵심 플랫폼으로 삼고 혁신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드론은 감시와 정찰을 넘어 실제 전투의 핵심 전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드론 중심의 유무인 복합체계로 전환하며 군사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미국은 복잡한 무기 획득 절차를 대폭 줄이고, 드론을 신속히 도입하여 실험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우크라이나는 온라인 무기 구매 플랫폼 'Brave1 Market'을 출범시켜, 군용 전자상거래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구매 결정을 현장에 위임하고, 공급은 민간 기술 생태계에 맡기는 구조로 무기 조달을 행정에서 시장으로 완전히 이동시킨 모델이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복잡한 군수조달체계와 조심스러운 의사 결정 구조에 발이 묶여 변화를 놓치고 있다.

이보형 전 사령관은 전장을 중심에 둔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한국형 Brave1 Market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민간 드론 자산과 인력을 전시 동원체계로 편입할 법적 기반 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더 이상 절차에 얽매이지 않고, 전장 중심의 시스템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드론 전력의 획기적 증강은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전쟁은 이미 변했다. 이제는 우리도 변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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