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부르면 건강버스가 어디든 달려갑니다
전승원 기자
news@segyenews.com | 2015-06-02 12:03:15
▲ 버스정류장 구정알림판. © 세계뉴스 |
[세계뉴스 전승원 기자]지난해 고혈압‧당뇨병 등 대사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이 천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가 바쁜 직장인, 단체를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무료검진을 실시하는 ‘찾아가는 건강버스’를 운영해 주민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 자치구 중 찾아가는 건강버스(이하 건강버스)를 운영하는 곳은 2곳. 그 중에서 대사증후군 검진에 특화된 버스를 운영하는 곳은 동대문구가 유일하다. 구는 대사증후군의 심각성을 주민들에게 홍보하고, 조기 검진을 통한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의사의 진료 후 처방전을 낼 수 없었던 기존 건강버스를 지난해 12월 대사증후군 검진버스로 전환했다.
건강버스에서는 ▲인바디(근육량, 체지방량 등) 측정 ▲대사증후군(복부둘레, 혈압, 혈당, 좋은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 검진 ▲검진 결과에 따른 1:1 맞춤형 영양‧운동 상담 ▲대사증후군 교육자료‧홍보물 배부 등 맞춤형 출장 서비스를 제공한다. 1회 출장 시 70~90명까지 검진이 가능하다.
특히 대학‧전통시장 등 주민접점지역을 돌며 대민홍보활동을 펼친 결과, 건강버스 이용자는 지난해 4월 151명(출장 6회)에서 ’15년 4월에는 816명(출장 20회)으로, 동월 대비 출장 건수는 3.4배, 참여인원은 540%가 늘었다. 이처럼 입소문을 타고 주민들의 호응이 높아지자, 타 구의 벤치마킹 협조도 들어와 구는 운영사업의 정보 공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편 대사증후군 검진은 공복에 실시해야 하는 만큼 건강버스는 이른 아침부터 운영을 시작하며 검사 후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버스 안에서 인바디 검사 및 혈액검사를 진행하며, 야외에서 문진표 작성과 검진결과 상담을 병행한다.
건강버스에서 대사증후군 검진을 받은 정화여상의 한 교사는 “바빠서 검진을 받을 시간이 없었는데, 수업시간 전인 아침 8시에 검진을 하고 결과도 즉석에서 확인하니 정말 편하다”고 전했다.
구는 서울시 최초로 대사증후군 기초설문지와 검사 결과지를 ▲영어 ▲일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 4개 언어로 번역해, 다문화가정 및 외국인 대학교수 등에게 정확한 검진 결과 제공 및 맞춤형 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향후 참여자를 대상으로 한 문자서비스 제공 등 사후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는 한편 주민 참여를 높이기 위해 동 주민센터의 문화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구청장은 “찾아가는 건강버스는 학교나 회사처럼 검진공간과 시간을 따로 마련하기 어려운 곳에서 더욱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면서 “기존의 진료 중심에서 질병 예방체계로 전환한 건강버스를 통해 구민들이 대사증후군 예방과 조기발견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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