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계 대부' 전유성, 76세 나이로 영면에 들다

전승원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5-09-27 10:09:43

- 코미디언 전유성, 서울아산병원서 발인식 후 영면
- 희극인장으로 치러진 장례, KBS서 노제 이어져
'개그계 대부' 전유성이 폐기흉 악화로 별세했다. 향년 76세.

[세계뉴스 = 전승원 기자] 대한민국 코미디계의 거목이자 '개그계 대부'로 불리는 코미디언 전유성이 76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다. 지난 7월 초 폐기흉 관련 시술을 받은 후 건강이 악화된 전유성은 지난 25일 세상을 떠났다.

28일 오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전유성의 영결식과 발인식이 엄수됐다. 장례는 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졌으며, 이어 서울 여의도 KBS에서 노제가 열렸다. KBS는 전유성이 '개그콘서트'의 산파 역할을 했던 장소로, 그의 개그 인생에 큰 의미를 지닌 곳이다. 이후 전유성은 전북 남원 인월면에 안장될 예정이다.

빈소에는 수많은 후배 코미디언들이 다녀갔다. 김학래 코미디협회장을 비롯해 유재석, 최양락과 팽현숙 부부, 이봉원, 심형래, 이경실, 이홍렬, 지석진 등 여러 동료들이 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전유성과 사실혼 관계였던 가수 진미령은 근조화환을 보내며 고인을 추모했다.

전유성은 코미디 창작 생태계의 시스템을 구축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개그맨'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하며 코미디언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전유성의 등장은 슬랩스틱 중심의 코미디계에 재치 있는 입담을 더해 지적인 개그의 다양성을 꽃피웠다.

1999년 출범한 KBS '개그콘서트'는 그의 대표적인 업적으로, 관객을 대면한 대학로에서 검증된 코너들을 TV로 옮기며 대중성을 끌어올렸다. 이 프로그램은 개그 인큐베이터로서 수많은 개그맨들을 배출했다.

전유성은 또한 '전유성의 코미디시장'을 창단해 개그 지망생들의 양성교육에 힘썼다. 김신영, 조세호 등 현재의 인기 개그맨들도 그의 가르침을 받았다. 전유성은 젊은 코미디언들 사이에서 '좋은 어른'으로 불리며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았다.

방송 은퇴 후에는 경북 청도로 내려가 2012년 '코미디철가방극장'을 개관, 지역 코미디 활성화에 기여했다. 2018년까지 4400회의 코미디 공연을 통해 2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소외된 지역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전유성의 업적은 코미디계에 길이 남을 것이다. 그의 부재는 크나큰 상실로 다가온다.

[ⓒ 세계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