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3년 만에 순수 혈통 시베리아 호랑이 출생
차성민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5-09-12 09:56:48
- 부모는 러시아 야생 출신, 보전 가치 높은 개체
[세계뉴스 = 차성민 기자]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순수 혈통의 시베리아 호랑이가 내일(13일)이면 출생 100일을 맞이한다. 지난 6월 6일 서울대공원에서는 순수 혈통의 암컷 시베리아 호랑이가 건강하게 태어났다. 이는 2022년 4월 이후 약 3년 만에 이룬 성과로, 서울대공원이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보전의 결실이다.
이번 출산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새끼 호랑이의 부모인 '로스토프'와 '펜자'는 모두 15세로 번식이 쉽지 않은 나이였으나, 건강한 출산을 이루어냈다.
이들은 2010년 러시아 야생에서 태어난 시베리아 호랑이로, 한러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2011년 서울동물원에 입성했다. 새끼 호랑이의 할머니 또한 러시아 연해주 야생에서 구조된 개체로, 순수 혈통을 이어가는 보전 가치가 높다.
서울대공원은 이번 번식 성공의 배경으로 사육환경 개선과 건강 관리 노력을 꼽았다. 관람객과 차량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맹수사 주변에 서양 측백나무를 심고, 관리도로 개장 시간을 조정해 충분한 휴식 시간을 보장했다.
또한 메디컬 트레이닝을 도입해 스트레스를 최소화한 채 건강 검진을 시행하고, 행동 풍부화 프로그램을 지속해 왔다.
현재 새끼 호랑이는 세심한 건강 관리를 받고 있으며, 서울대공원은 시민 공모를 통해 이름을 지을 예정이다. 일반 공개는 예방 접종이 모두 마무리되는 11월 중순으로 예정되어 있다.
이번 출산은 서울대공원의 보전 노력의 중요한 성과로, 순수 혈통 시베리아 호랑이의 보전 가치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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