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통신 3사, AI 기술 경쟁 본격화
차성민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5-07-04 09:53:54
- 국가주권형 인공지능 구축과 맞물린 AI 경쟁
[세계뉴스 = 차성민 기자] 이재명 정부가 국가주권형 인공지능 '소버린 AI' 구축을 핵심 국정과제로 삼으면서 국내 통신업계에서 AI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주요 통신사들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모델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경쟁의 서막을 열었다.
KT는 최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자체 개발한 거대 언어모델(LLM) '믿:음 2.0'의 오픈소스를 AI 개발자 플랫폼 허깅페이스(HuggingFace)를 통해 공개한다고 발표했다. 이 모델은 한국어의 언어적, 문화적 특성을 학습해 한국 상황에 최적화된 '한국적 AI 모델'로, 다양한 한국 특화 데이터를 활용해 개발됐다.
KT는 믿:음과 글로벌 기업들의 현존 최고 수준 모델을 활용해 한국 특수성을 반영한 AI 모델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GPT-4에 한국적 사고를 추가 학습시키는 모델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SK텔레콤도 같은 날 한국어 처리 능력을 갖춘 거대 언어모델 '에이닷 엑스(A.X) 4.0'을 공개했다. 이 모델은 기업 내부 서버에 직접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온프레미스(On-premises) 방식으로 제공되며, SK그룹 내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이달 중 수학 문제 해결과 코드 개발 능력이 강화된 추론형 모델도 추가로 공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ixi-O)에 '안티 딥보이스'(Anti-DeepVoice) 기술을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이 기술은 위조된 목소리와 얼굴을 AI로 판별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보이스피싱 위험을 차단하기 위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LG유플러스는 AI가 스팸과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대신 받아주는 서비스를 내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국내 통신사들은 A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국가주권형 인공지능 구축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이는 AI 기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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