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대통령 중심제의 원칙, 여당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전승원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6-17 09:09:16

[세계뉴스 = 전승원 기자] 정치는 감정이 아니다. 정치는 전략이고 조율이며 인내의 예술이다. 감정이 개입되는 순간 정치는 냉정한 계산을 잃고 파국을 향해 달려간다. 정치인이 분노를 앞세우고 자존심을 내세우는 순간, 정권은 균열되기 시작한다.

지금 집권 여당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에는 기대와 함께 우려가 공존한다. 대통령과 당대표가 서로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 때문이다.

대통령은 국정 운영의 최고 책임자다. 국가의 미래를 설계하고 결과에 대해 국민의 평가를 받는다. 반면 당대표는 당을 관리하고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정치적 책임을 진다. 역할은 다르지만 목표는 같아야 한다. 

그러나 정치의 역사는 늘 같은 교훈을 남겼다. 집권 세력 내부의 갈등은 야당보다 무섭다. 외부의 공격은 방어할 수 있지만 내부의 균열은 스스로 무너지는 길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대통령 중심제 국가다. 헌법이 바뀌지 않는 한 대통령은 국가 운영의 중심축이다. 집권 여당 역시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실현하는 동반자여야 한다. 당과 정부가 따로 움직이고 서로 경쟁하는 순간 국민은 혼란을 느끼고 시장은 불안해하며 정권의 추진력은 급속히 약화된다.

역대 정권을 돌아보면 대통령이 당을 제대로 통합하지 못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정책은 표류했고, 언론은 계파 갈등을 헤드라인으로 다뤘으며, 국정은 실종됐다. 결국 정권은 성과보다 내부 권력투쟁으로 기억됐다.

당대표 역시 냉정해야 한다. 당권은 권력의 종착지가 아니다. 더 큰 정치적 비전을 위한 수단이다. 집권 여당 대표가 대통령과 경쟁하는 정치인으로 비쳐지는 순간 국민은 실망하기 시작한다. 대통령의 성공을 돕는 집권당이 아니라 또 다른 권력기관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정치는 감정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정치적 자존심이나 순간의 불만 때문에 충돌한다면 결국 모두가 패자가 된다. 감정이 이입되는 순간 정치의 본질인 전략과 조율은 사라지고, 모든 것은 한순간에 무너지는 접점으로 치닫게 된다.

국민은 대통령과 당대표의 자존심 대결을 보고 싶은 것이 아니다.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안정시키며 국가를 발전시키는 모습을 원한다. 국민을 위한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정치는 자신의 정치적 욕심보다 공동체의 성공을 먼저 생각하는 정치다.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면서도 대통령을 흔드는 정치, 정권의 성공을 말하면서도 정권 내부 갈등을 부추기는 정치는 모순이다. 그것은 책임 정치가 아니라 소모적 정치에 가깝다.

지금 필요한 것은 승부가 아니라 절제다. 경쟁이 아니라 조율이다. 대통령은 당을 존중하고, 당은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뒷받침해야 한다. 서로 다른 생각이 있더라도 국민 앞에서는 하나의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집권 세력이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단 하나다. 대통령의 성공이 곧 정권의 성공이고, 정권의 성공이 곧 국민의 성공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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