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체코 원전 수주 유럽 시장 진출 성공
탁병훈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5-05-01 08:56:15
- K-원전, 유럽 시장에서 프랑스와의 경쟁서 우위 점해
[세계뉴스 = 탁병훈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한 '팀 코리아'가 체코 두코바니에 신규 원전 2기 수주를 확정하며 유럽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성과는 원전 강국인 프랑스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유럽 시장에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중동에 이어 선진 시장인 유럽에 두 번째 원전 수출을 성사시키며 K-원전의 수출 지형을 확장했다.
한국이 해외에서 원전 건설 사업을 수주한 것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유럽은 상업용 원전 이용이 시작된 세계 원전 시장의 중심지로, 프랑스전력공사(EDF)의 안방 시장이다. 한국은 우수한 가격 경쟁력과 계획된 일정 내 완공을 강조하며 체코 측의 선택을 받았다.
체코 원전 수주는 한국이 국제 원전 시장에서 쌓아온 실적을 더욱 강화하고, 향후 K-원전의 추가 수출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원전 수요는 에너지 안보 우려와 인공지능 혁명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 등의 영향으로 회복되는 흐름을 보인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와 핀란드 외에도 체코, 폴란드, 불가리아 등 여러 국가가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원전 업계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베트남 등지에서도 신규 원전 건설 참여를 타진하고 있다.
한편, 체코 원전 수주에 대한 수익성 우려도 존재한다. UAE 바라카 원전의 경우 초기 예상 수익률과 달리, 공기 지연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떨어진 바 있다. 이번 체코 원전 수주와 관련해 정확한 수주 가격 및 계약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정부와 한수원은 체코 원전 사업의 충분한 수익성을 강조하며, '덤핑 수주 논란'에 대응하고 있다.
체코 원전 사업의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는 체코 측의 '60% 현지화율 목표'와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역할이 있다. 웨스팅하우스와의 관계 문제는 체코 원전 사업 수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수원·한전은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분쟁을 풀고 협력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웨스팅하우스에 조단위에 달하는 일감과 기술 로열티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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