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까지 다시 안 가도 된다"… 지하철 유실물, 집앞까지 배송받는다

차성민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6-11 09:28:50

- 서울교통공사, 7월부터 '유실물 집앞배송 서비스' 시행
- 역 물품보관함 수령·자택·직장 배송 등 비대면 수령 선택권 확대
지하철 유실물 보관 창고.

[세계뉴스 = 차성민 기자] 서울 지하철에서 물건을 잃어버린 뒤 다시 서울을 찾아가야 했던 번거로움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오는 7월부터 유실물센터에 보관 중인 물품을 고객이 원하는 주소로 보내주는 ‘유실물 집앞배송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대전에 거주하는 대학생 A씨는 최근 서울 지하철에서 전공 서적이 든 가방을 두고 내렸다가 이런 불편을 겪었다. 유실물센터에 물건이 보관돼 있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가방 하나를 찾기 위해 다시 서울을 방문하기는 쉽지 않았다. 직장인 B씨 역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는 유실물센터 운영시간이 근무시간과 겹쳐, 지갑을 찾기 위해 결국 연차를 내야 했다. 공사는 이번 서비스가 이 같은 시간·거리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실물 집앞배송 서비스’는 고객이 유실물센터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집이나 직장 등 원하는 장소에서 물건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한 비대면 맞춤형 서비스다. 이용을 위해서는 먼저 유실물센터에 연락해 물품 보관 여부를 확인하고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친 뒤, 전용 신청 사이트에 접속해 배송지를 입력하고 비용을 결제하면 된다. 이후 택배를 통해 지정한 장소에서 유실물을 수령하게 된다.

다만 모든 유실물이 배송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음식물과 현금 등 일부 품목은 택배 발송에서 제외되며, 현금과 귀중품은 관련 규정에 따라 별도 절차로 관리된다. 공사는 “안전성과 규정을 고려해 품목별로 차등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용 절차는 △유실물센터 문의(보관 여부 확인 및 본인 확인) △전용 사이트 접속(주소 입력 및 결제) △택배 수령 순으로 이뤄진다. 고객은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에 맞춰 물건을 받아볼 수 있어, 근무시간과 유실물센터 운영시간이 겹치는 직장인이나 타지역 거주자의 불편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미 지난해 6월부터 역 내 물품보관함을 활용한 ‘또타 유실물 배송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 서비스는 고객이 ‘또타라커’ 애플리케이션에서 수령을 원하는 지하철역을 선택하고 결제하면, 해당 역 물품보관함에 유실물이 보관되고 고객이 퇴근길 등 편한 시간에 찾아가는 방식이다.

이번에 도입되는 ‘유실물 집앞배송 서비스’까지 더해지면서, 고객은 △지정 역 물품보관함 수령 △자택·직장 등 원하는 장소 배송 가운데 상황에 맞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공사는 “비대면 유실물 수령 체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지하철에서 접수되는 유실물은 적지 않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16만 건이 넘는 유실물이 접수됐다. 공사는 “유실물 규모가 큰 만큼, 수령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민 불편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서비스 도입 배경을 밝혔다.

유실물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가능한 한 빨리 분실 시간과 장소를 최대한 정확히 기억해 가까운 역의 고객안전실이나 고객센터(1577-1234)에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사는 신속한 반환을 위해 경찰청 ‘경찰민원24’ 사이트 조회도 함께 안내하고 있다. 해당 사이트에서 날짜, 물품 유형, 분실 위치 등을 입력해 검색하면, 등록된 유실물 사진과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의 물건으로 확인되면 신분증을 지참해 물건이 보관된 역 또는 유실물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김태균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원하는 역의 물품보관함에서 유실물을 수령할 수 있는 ‘또타 유실물 배송서비스’에 이어 ‘집앞배송 서비스’까지 확대하여 승객 편의를 한층 높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지속 발굴해 보다 편리한 지하철 이용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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