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전 통상교섭본부장 '전격 경질 의문'… 국회서 성추행·비위 의혹 분출
전승원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8-25 08:13:03
- 한동훈 '술자리 비위·성추행' 추궁, 본인 전면 부인 속 김정관 "여러 가지 논란"만 반복
[세계뉴스 = 전승원 기자] 정부가 한·미 통상협상을 총괄하던 여한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전격 경질한 가운데, 경질 사유를 둘러싼 논란이 성추행 및 개인 비위 의혹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일신상의 이유"라며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당사자의 강한 반발과 국회의 추궁이 이어지며 진실 공방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0시를 기해 여 전 본부장을 직권면직 처리했다고 밝혔다. 대미 투자와 관세 협상 등 굵직한 통상 현안을 이끌던 핵심 사령탑이 한창 진행 중인 협상 국면에서 전격 교체되자, 관가와 정치권에서는 배경을 둘러싼 의문이 증폭됐다.
정부의 침묵 속에 경질 사유를 둘러싼 의혹은 국회를 통해 본격 수면 위로 올라왔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16일 SNS를 통해 "정부가 당사자의 개인 비위 여부 등 최소한의 설명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1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조현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술자리에서 부적절한 행동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며 개인 비위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논란은 2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정점을 찍었다. 한 의원은 김정관 산업부 장관을 향해 여 전 본부장의 면직 배경을 집중 추궁하며 '성추행 문제'를 직접 거론했다. 이에 김 장관은 "일신상의 이유로 알고 있다"면서도, 성추행 관련 질의에 대해 "여러 가지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관계에 여러 부분 논란이 있어 답변하기 어렵다"며 명확한 부인이나 확답을 피했다.
정부의 모호한 태도에 대해 통상 최전선에 있던 고위 공직자를 면직 처리하면서 최소한의 알 권리를 침해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반면 당사자인 여 전 본부장은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여 전 본부장은 면직 당일 입장문을 내고 "제기되는 의혹은 실제 사실과 명백히 다르다"며 추측성 보도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현재까지 확인된 공개자료만 놓고 보면 여 전 본부장이 성추행을 했다는 사실이나 수사기관의 수사 착수 사실이 공식 확인된 것은 아니다.
다만 경질 사유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회 예결위에서 개인 비위와 술자리 문제가 거론됐고, 성추행이라는 구체적인 사례까지 언급됐다는 점에서 경질 배경에 대한 의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김 장관이 성추행 의혹을 사실이라고 인정하지도 않았지만 이를 명확하게 부인하지도 않은 채 "여러 가지 논란"과 "사실관계에 여러 부분 논란"이라고 답한 점도 논란을 키우는 대목이다.
정부가 감찰이나 조사 여부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어, 경질 사유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정치권의 구체적인 사실관계 공개 요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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