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량 붕괴 사고, 안전 불감증 고질병 드러내다

박근종 에디터 칼럼니스트

segyenews7@gmail.com | 2025-03-04 08:19:18

- 교량 붕괴로 4명 사망, 6명 부상
- 석유화학단지 정전에 공장 가동 중단
교량 붕괴 안전불감증 사고.

[세계뉴스 = 박근종 에디터] 경기도 안성시에서 발생한 교량 붕괴 사고는 한국 사회의 안전 불감증 문제를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게 했다. 2월 25일 오전,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의 건설 현장에서 교량이 붕괴하면서 4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을 입는 비극이 발생했다. 특히 52m의 높은 고소 작업 중 기본적인 사고 예방 조치조차 마련되지 않은 점은 충격을 더했다.

같은 날,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LG화학과 롯데케미칼 공장에서는 정전 사고로 인해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와 지역 주민들과 근로자들에게 큰 불안을 안겼다. 2시간 30분간의 전력 중단은 매우 이례적인 사태로, 예비 전력의 부재가 공장 올스톱 사태를 피할 수 없게 만든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번 교량 사고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주관사로 있는 공사 구간에서 발생했으며, 부실 시공과 안전 관리 소홀의 전형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고의 원인으로 교량 빔 설치 과정에서의 하중 불균형을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사고는 인재(人災) 요인으로,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비극으로 분석된다.

한국은 지난해 1인당 GDP 3만 6,000달러의 경제 규모를 갖춘 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안전 인프라는 이에 걸맞지 않게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반복되는 대형 사고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안전 불감증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정부와 기업, 그리고 사회 전반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실효성 있는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무결점 안전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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