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예측 불허 관세전쟁, 중국과 '치킨게임' 격화
박근종 칼럼니스트
segyenews7@gmail.com | 2025-04-12 14:48:36
[세계뉴스 = 박근종 칼럼니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한 고율 관세 정책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가 관세 전쟁의 긴장감 속에 휩싸였다.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추가 상호관세를 기존 34%에서 84%로 높이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관세 전쟁의 서막을 열었다. 하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75개 국가에 대한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밝혀, 그 기간 동안 10%의 관세만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미국 내 여론 악화와 금융위기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중국은 이에 즉각적으로 84%의 맞불 관세를 부과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로 인해 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전쟁은 점점 격화되며 치킨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과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며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을 언급하며, 관세 협상에서 맞춤화된 거래를 추진할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미국과 중국 간의 치킨게임 속에서 동맹국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번 관세 전쟁은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유예 조치 발표 이후,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급반등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24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이러한 금융시장의 변화는 관세 전쟁이 환율 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금융시장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큰 영향을 받았다. 코스피 지수는 급등하며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를 잠시나마 불식시켰고, 원·달러 환율도 안정세를 보였다.
한국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자국 경제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협상 카드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번 관세 전쟁은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허 행보로 인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은 미국과 중국 간의 치킨게임 속에서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략적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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