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텃밭' 충청서 이변…김민석, 303표 차로 신승 구도 열어

정서영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8-01 21:13:12

- 김민석, 충남·충북서 승리하며 충청권 합산 45.06% 1위 기록
- 정청래, 대전·세종 근소 우세…송영길 "호남·수도권 반전" 다짐
▲  더불어민주당 대전세종 합동연설회. 1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종, 대전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에 도전한 김민석, 정청래. 송영길 세후보가 두손을 번쩍 들어 청중들에게 화답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포토갤러리)

[세계뉴스 = 정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순회경선 첫 관문인 충청권에서 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충남 출신’ 정청래 후보를 꺾고 1위를 차지했다. 정 후보의 연고지로 분류돼 온 충청권에서 예상 밖 승리를 거두면서 김 후보 측이 주장해온 ‘대세론’에 힘이 실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은 1일 충남과 충북, 이어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대전·세종 합동연설회를 진행한 뒤 네 지역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8·17 전당대회 순회경선의 첫날이다.

충청권 4개 지역 합산 결과 김 후보는 총 3만632표(45.06%)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정 후보는 3만329표(44.61%)로 바짝 뒤를 이었고, 송영길 후보는 7027표(10.34%)로 3위에 머물렀다. 김 후보와 정 후보의 표 차이는 303표에 불과했다.

이날 충남·충북·대전·세종 권리당원 선거인단 16만3846명 가운데 6만7988명이 투표해 투표율은 41.50%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충남·충북에선 김 후보가 우위를 점했다. 충남에서 김 후보는 1만2484표(45.65%), 정 후보는 1만1835표(43.28%), 송 후보는 3026표(11.07%)를 얻었다. 충북에서도 김 후보가 8967표(47.39%)로 1위를 차지했고, 정 후보는 7919표(41.86%), 송 후보는 2034표(10.75%)를 기록했다.

반면 대전과 세종에선 정 후보가 근소하게 앞섰다. 정 후보는 대전에서 8187표(48.23%), 세종에서 2388표(50.28%)를 얻어 두 지역 모두 과반에 근접했다. 김 후보는 대전 7249표(42.71%), 세종 1932표(40.68%)로 뒤를 이었고, 송 후보는 대전 1538표(9.06%), 세종 429표(9.03%)에 그쳤다.

전체적으로는 선거인단 규모가 큰 충남·충북에서의 승리가 김 후보의 충청권 1위를 이끌었다. 충남·충북 두 지역에서만 4만6265명이 투표해, 김 후보는 이 지역에서의 성과를 발판으로 전체 득표 수 우위를 확보했다.

김 후보는 당초 정 후보의 ‘고향 텃밭’으로 불리는 충청권에서 7%포인트 이내 패배를 ‘선방의 마지노선’으로 설정해왔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 후보를 앞서는 결과를 얻으며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김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정청래 후보의 연고지이자 핵심 지역이 있는 충청에서 많은 어려움을 예상했는데 기대 이상”이라며 “당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과 내일 1차 승부를 선방하면 이후에는 저희가 비교적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더 무거운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큰 표차가 아니다. 2:1, 3:1로 저를 두들겨 패고 공격하는 등 지금까지 당해온 걸 생각하면 매우 훌륭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김 후보 측이 제기한 ‘반명(반이재명)론’에 대해선 “(김 후보가) 4년 전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이재명 의원에게 있다며 공격했는데, 그렇다면 반명 선배님 아니냐”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업혀가는 게 아니라 자신의 언어로 자신의 생각과 정책, 비전을 얘기했으면 좋겠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3위로 출발한 송 후보는 “원래 15% 정도 득표를 목표로 했지만 선방했다고 생각한다”며 “부산·울산·경남은 좀 더 높게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100만표 이상이 걸린 호남과 수도권 경선에서 반전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대전세종 합동연설회. 1일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종, 대전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포토갤러리)

당대표 경선과 함께 치러진 최고위원 경선에선 ‘친청(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최민희 후보가 3만384표(22.35%)를 얻어 1위에 올랐다. 2위는 ‘친명(친이재명)’계 박선원 후보로 2만2721표(16.72%)를 기록했다.

이 밖에 한민수 후보가 1만9222표(14.11%)로 3위, 서미화 후보가 1만8517표(13.62%)로 4위, 김용 후보가 1만7045표(12.54%)로 5위를 차지했다. 당선권 밖으로 분류되는 6~8위는 이성윤 후보(1만4838표, 10.92%), 임미애 후보(8226표, 6.05%), 김영호 후보(5023표, 3.69%) 순이었다.

민주당은 1일 충청 지역 순회경선을 시작으로 2일 부산·울산·경남, 8일 제주·인천, 9일 강원·대구·경북, 15일 호남권, 16일 서울·경기 합동연설회를 차례로 진행한다. 이후 권리당원 투표 70%와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오는 17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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