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책 설계보다 정치 화합에 무게" 지적
- "공약 실현할 전문성 갖췄나" 우려 확산
[세계뉴스 = 전승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창수 서울 강북구청장 당선인이 민선 9기 인수위원회를 출범시키며 구정 준비에 착수했다. 그러나 낙선 후보와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정책 인수위인가, 정치 인수위인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 당선인 측은 인수위원 15명, 자문위원 18명 등 총 33명 규모의 인수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11일 공식 출범한 인수위원회는 민선 9기 핵심 공약을 점검하고 향후 4년간 강북구정의 방향을 설계할 핵심 정책기구다.
인수위원장은 김상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강북구협의회장이, 부위원장은 남미희 강북사회연대경제협의회 대표가 선임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민선 8기에서도 인수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인수위원에는 김명진 천준호 국회의원실 보좌관, 김영균 한민수 국회의원실 보좌관, 김재정 강북마을 이사장, 김주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간사, 박리혜 공인세무사, 박예희 공인노무사, 박철우 강북구의원, 심재억 강북구의원, 이기호 한신대학교 사회혁신경영대학원 교수, 이백균 전 강북구청장 후보, 이용균 전 강북구청장 후보, 이정환 한민수 국회의원실 보좌관, 임정선 서울사이버대학교 평생교육원장 등이 포함됐다.
자문위원에는 강선경, 강영조, 김성훈, 김장수, 김재봉, 김흥원, 박노찬, 박수진, 박진우, 유인선, 이세리, 이정수, 이정옥, 정재숙, 최용호, 최정선, 탁무권, 허추석 씨가 이름을 올렸다.
이번 인수위에는 강북구청장 선거에 출마했던 이백균·이용균 후보가 인수위원으로 합류했다. 선거 과정에서 경쟁했던 후보들이 당선인의 공약 이행 계획을 설계하는 인수위에 참여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수위원 상당수가 현직 구의원과 국회의원 보좌관 등 정치권 인사들로 구성되면서 전문성보다 정치적 안배와 화합에 무게를 둔 인선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도시계획·교통·재정·행정혁신 분야 전문가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평가다.
논란이 커지는 이유는 정 당선인의 핵심 공약들이 막대한 예산과 행정 역량을 요구하는 대형 사업들이기 때문이다. 신강북선 강남 직결 동부선 추진, 강북형 정비사업 신속추진 지원단 신설, 오현적환장 공원화 및 북서울체육문화센터 복합개발, 북서울꿈의숲 재조성, 시립 강북어린이병원 건립 등은 서울시와 중앙정부 협의가 필수적인 사업들이다.
특히 인수위 활동 기간은 약 15일에 불과하지만, 이 기간 수립되는 정책 기조와 공약 이행 로드맵은 향후 4년간 강북구정의 방향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역 정가에서는 "인수위원회는 향후 4년 구정의 청사진을 설계하는 두뇌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번 인선은 정책 역량과 전문성보다 정치적 화합과 안배에 무게를 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선 9기 인수위가 정책 검증과 공약 이행 전략을 수립하는 조직인지, 선거 이후 통합과 정치적 안배를 위한 기구인지 구분이 모호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정창수 당선인은 "인수위원회의 역할은 강북의 과제와 가능성을 살펴 구민과의 약속을 손에 닿는 정책으로 다듬는 일"이라며 "인수위원들이 현장의 목소리와 구민의 기대를 담아 강북구의 미래를 함께 그려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인수위 출범과 함께 불거진 전문성 논란은 정 당선인의 인사 철학과 리더십을 가늠할 첫 시험대로 떠오르고 있다. 공약 이행을 위한 실력 중심 인선이었는지, 정치적 통합을 우선한 인선이었는지는 향후 민선 9기 구정 운영 성과를 통해 평가받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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