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초음속 비행 돌파..."충격파·공기저항 안전성 입증"
차성민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3-01-17 16:00:18
- 마하 1.81(시속 2200km), 항속거리 2900㎞, 무장 탑재량 7.7t
▲ 국산 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 1호기가 첫 초음속 비행에 성공했다. (방위사업청 제공) |
[세계뉴스 차성민 기자]17일 국산 전투기 ‘보라매’(KF-21) 시제 1호기가 첫 초음속 비행에 성공했다.
방위사업청은 KF-21이 이날 오후 3시 15분 첫 초음속 비행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발표했다. KF-21 시제 1호기는 이날 오후 2시 58분 공군 제3훈련비행단(사천)에서 이륙해 남해 상공에서 고도 약 4만ft(약 1만2200m)로 비행하면서 음속(마하 1.0· 약 1224㎞/h)을 돌파했다. 초음속 전투기로 개발된 KF-21은 3차례의 초음속 비행을 시도하여 모두 성공했다.
시제 1호기는 56분간 비행을 수행하고 오후 3시 54분에 착륙했다. 첫 초음속 비행 조종간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소속 이동규 수석이 잡았다.
KF-21은 지난해 7월 최초비행 이후 현재까지 6개월간 80여 회, 시제1호기만 65회 비행을 통해 고도와 속도 등 비행영역을 계속해서 확장했으며 이날 초음속 비행에 성공했다.
국내 기술로 개발한 독자 형상을 갖춘 항공기로 음속 돌파는 처음이다. 과거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골든이글)이 음속을 돌파(2003년) 했으나, T-50은 미국과 기술협력으로 개발된 기종이다.
KF-21은 음속영역에서 기체의 구조적 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항공기가 마하 1.0 돌파 시에는 공기저항으로 날개 등 기체에 충격파가 발생하고, 주변 공기흐름이 불안정해 항공기 구조 건전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방사청은 "KF-21이 음속 돌파 시 충격파 등을 극복해 정상비행 것은 초음속에서 기체의 구조적 안정성이 유지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F-21 시제 1호기가 고도 약 4만ft(약 1만2200m)로 비행하면서 음속(마하 1.0· 약 1224㎞/h)을 돌파했다. (방위사업청 제공) |
방사청은 2026년 2월까지 2000여 회 시험비행을 완료한다는 목표로 개발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
시제 3호기도 지난 5일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시제 4~6호기는 지상시험과 비행시험 준비를 마친 후 올해 상반기에 순차적으로 비행시험에 투입된다. KF-21은 고도·속도를 더욱 높여 나가면서 초음속 구간에서의 비행 안정성을 점검·검증하여 체계개발에 지속 반영할 계획이다.
방사청은 올해 하반기에 잠정 전투용적합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KF-21은 쌍발엔진을 탑재하고 저피탐(스텔스) 기술이 적용됐다. 동체 길이 16.9m·폭 11.2m·높이 4.7m로 F-16 전투기보다 크고 F-18 전투기와 비슷한 크기다. 최대 속도는 마하 1.81(시속 2200km), 항속거리는 2900㎞, 무장 탑재량은 7.7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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