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1~2초 격추'… 한국형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 국산화

탁병훈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6-01 14:13:26

- 레이저대공무기 천광 핵심 레이저발진기 국산화율 90% 달성
- 드론·무인기 격추 시간 단축한 고출력 레이저발진기 독자 개발
레이저대공무기(Block-Ⅰ) '천광'. (방위사업청) 

[세계뉴스 = 탁병훈 기자] 방위사업청이 국산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 레이저발진기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로써 천광 체계의 국산화율은 금액 기준 90%까지 올라가며, 한국군의 독자적인 드론·무인기 요격 능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은 1일 “레이저대공무기(Block-Ⅰ) 천광의 핵심 구성품인 레이저발진기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천광은 광섬유 기반 고출력 레이저를 발사해 적 드론과 무인기를 소각·무력화하는 무기체계로, 2024년 말 전력화가 예정돼 있다.

사업 초기에는 기술 성숙도가 부족해 레이저발진기를 해외에서 도입해 사용했지만,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하고 한화시스템이 시제업체로 참여해 체계개발과 병행하는 방식으로 고성능 레이저발진기 자체 개발을 추진해 왔다. 방사청은 “체계개발과 동시에 보다 성능이 높은 레이저발진기를 자체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병행 추진한 끝에 개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국산화된 레이저발진기는 기존 해외 도입품 대비 출력 등 주요 성능이 50% 이상 향상됐다. 이에 따라 요격 소요 시간도 크게 줄었다. 회전익 드론의 경우 기존 2~4초에서 1~2초로, 고정익 무인기는 10초 이상에서 수 초 이내로 격추 시간이 단축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전에서 다수의 소형 드론이 동시에 침투하는 ‘드론 스웜’ 위협에 대응하는 능력이 크게 개선되는 셈이다.

국산 레이저발진기의 양산 적용은 향후 양산 물량부터 본격화된다. 기존 천광 체계의 국산화율은 76% 수준이었으나, 레이저발진기까지 국산화되면서 90%로 상승했다. 핵심 부품의 수입 의존도를 낮춤으로써 장기 운용·정비 비용 절감과 공급망 안정성 확보 효과도 기대된다.

방사청은 레이저발진기가 “레이저 무기의 성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 구성품”이라고 강조했다. 레이저발진기를 자체 개발·양산할 수 있는 국가는 현재 미국, 이스라엘, 중국, 독일 등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성과는 한국이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 분야에서 기술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사청은 “이번 국산화에 따라 적 드론·무인기 위협에 대한 군의 독자적 대응능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향후 레이저대공무기 Block-Ⅱ 체계개발 사업 등을 통해 출력과 정밀도 향상, 소형·경량화 등 성능 고도화를 지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향후 Block-Ⅱ 사업이 본격화되면 사거리 확장, 기상 조건 대응 능력 개선, 차량·함정 탑재를 위한 경량화 등 추가 기술 발전도 예상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에서 드론·무인기 위협이 현실화된 가운데, 천광 체계와 레이저발진기 국산화는 한국군의 미래 방공체계 전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세계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