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공유형 ESS 가상상계거래" 고양시서 출발…전력망 안정·전기요금 절감
전승원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7-22 11:21:23
- 민·관·공 협력으로 규제샌드박스 통과한 전국 첫 가상상계거래 서비스 모델
▲ 공유형 에너지저장장치(ESS) 실증사업.
[세계뉴스 = 전승원 기자] 고양특례시가 추진하는 ‘공유형 에너지저장장치(ESS) 실증사업’이 정부 규제샌드박스를 통과하며 전국 최초로 실증 단계에 돌입한다. 전력망 안정성과 수용가 전기요금 절감을 동시에 노리는 혁신 모델이 실제 현장에 적용되는 첫 사례다.
고양시는 22일 나인와트 등 민간사업자와 함께 신청한 ‘망유연성 자원 확보를 위한 공유형 ESS 가상상계거래 서비스’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산업융합 규제특례 심의위원회’를 최종 통과해 규제특례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공유형 ESS를 활용한 가상상계거래 모델이 규제특례를 받은 것은 전국에서 고양시가 처음이다.
가상상계거래는 에너지저장장치에 저장된 전력을 실제로 전선이 연결되지 않은 인근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수용가)과 ‘가상으로 매칭’해 전기요금을 상계(차감)하는 서비스다. 물리적인 전력 흐름과 별개로, 계량·정산 시스템을 통해 전력 사용량과 저장 전력을 맞춰 요금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현행 전기사업법은 발전사업자의 전력시장 외 직접 거래와 가상요금상계를 금지하고 있어, 이 같은 비즈니스 모델은 제도권 밖에 머물러 왔다. 이번 규제특례 승인으로 고양시는 경기도, 한국전력공사, 관련 공기업·민간기업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제도 장벽을 우회해 실증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실증사업은 기후에너지환경부 공모사업 등과 연계해 총 32억 원 규모, 5.8MWh급 공유형 ESS 구축으로 진행된다. 올해 하반기부터 2년간 고양시 내 전력 과부하 우려 지역인 일산동구 내유D/L(4.8MWh), 덕양구 화삼D/L(1.0MWh) 두 구역에서 본격 운영된다.
사업이 본격화되면 피크 시간대 고양 지역 배전선로 과부하가 크게 완화돼 전력망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지정·매칭된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은 ESS를 통해 확보된 전력을 기반으로 전기요금이 절감되는 혜택을 받게 된다. 고양시는 전력계통 안정과 수용가 비용 절감을 결합한 ‘망 유연성 자원’ 확보 모델로 평가하고 있다.
민경선 고양시장은 “전국 최초로 고양시에서 시작하는 공유형 ESS 가상상계거래 사업은 전력망 안정화와 기업들의 전기요금 부담 경감을 동시에 달성하는 혁신적 모델이 될 것”이라며 “성공적인 실증을 통해 고양시가 신산업 생태계를 선도하는 명품 친환경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성과는 민·관·공이 유기적으로 협력한 ‘상생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고양시와 경기도가 인허가 등 행정 지원을 맡고, 한국전력공사와 나인와트 등 민간기업이 기술 지원을 제공했다. 고양도시관리공사는 공사 감독과 설비 운영을 지원하고, 한국에너지공단은 사업 평가 분야를 담당하며 프로젝트를 뒷받침했다.
고양시는 향후 실증 과정에서도 민간사업자의 수익성 확보와 제도적 안착을 위해 한국전력공사 등 관계 기관과의 소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실증 결과를 토대로 제도 개선과 사업 모델 고도화까지 추진해, 공유형 ESS 가상상계거래가 전국 확산 가능한 표준 모델로 자리 잡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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