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 '시민의식선진화팀' 일과시간에…박원순 시장 비난 '댓글질'

조홍식

news@segyenews.com | 2015-12-07 15:34:56

"비열한 정치꾼"…"깡패 같은 행정" 서울시 비난

[서울=세계뉴스] 조홍식 기자 = 신연희 강남구청의 ‘댓글부대’로 지목된 시민의식선진화팀 팀원들이 지난 10월 15일 구의회에 출석하기 하루 전날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올라온 각종 현안 기사에다 댓글 폭탄을 쏟았다.

▲ © 세계뉴스

네이버에 달린 수십개 댓글 중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열한 정치꾼”으로 비하하고 시정 운영을 “깡패 같은 행정”이라고 폄훼하고 있다. 이 댓글은 근무시간에 작성됐던 것으로 들어났다.


신 구청장이 구의회에 출석하면서 “여론 왜곡이 심하다”며 연합뉴스 기사에 댓글을 직접 달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팀원 김모씨(7급)는 오전 11시43분 아이디 ‘kij6****’로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 “내년 총선 출마 안 한다”’ 기사에 “구청장이 구민들을 위해서 움직이는 것은 당연한 책무. 특히나 서울시가 이렇게 깡패 같은 행정을 하는데, 가만히 있으면 구청장 자격이 없는 거지. 서울시는 이걸 언론플레이로 마녀사냥하는 행위를 중지하고,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솔직하게 대화에 나서라”고 썼다.


김씨는 또 다른 기사에 “이렇게까지 해도 서울시장은 강남구를 끝까지 외면할 것인지... ‘나는 잘못 없소, 모든 잘못은 강남구청장이 하고 있소’라고 언론플레이만 하면 장땡인가? 서울시장이 아니라, 과거의 치졸하고 비열한 정치꾼이 부활한 모습이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앞서 신 구청장은 박 시장에게 “이럴 바에는 차라리 강남특별자치구 설치를 중앙에 건의해 아예 강남구를 서울시에서 추방시킬 용의가 없으십니까?”라고 공개 질의해 여론이 악화됐던 때다.

 
팀장 이모씨(6급)는 오전 11시42분 아이디 ‘jw28****’로 “강남특별자치구 건의는 강남구청장의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주장이 아니라, 진심으로 국가발전을 위한 표현이라는 것을 믿을 수 있다…”라고 썼다. 11시56분에는 “서울시장도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여 서울시장 공약사업인 서울시 소유의 종합운동장에 공공기여금 사용이 국가발전을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믿을 수 있게…”라며 박 시장의 대선 불출마를 촉구했다.


이들은 노골적으로 서울시의 ‘언론플레이’를 언급하며 “구청장은 당연히 구민들을 위해서 움직여야 한다. 서울시는 언론플레이를 통한 마녀사냥을 당장 중지하고,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솔직하게 대화에 나서라”고 했다.


댓글의 집중시간대도 점심시간을 전후한 업무시간에 주로 달렸다.


이와 함께 이날 신 구청장은 “연합뉴스에 24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라면서 구의회에서 배포를 강행하려하자 김명옥 구의장이 막아섰고, 두사람은 “자중하십시오” “똑바로 하십시오”라고 공박을 벌였다.


김 구의장은 “지금 수천개 댓글에서 검정머리에서 새치 뽑듯이 유리한 그것만 지금”이라는 댓글을 문제 삼아 신 구청장의 처신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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