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한국 땅" 美 1948년 기밀문서 나왔다
전승원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7-08 13:46:27
- 1887년 일본 지리교과서도 독도·울릉도 한국 소속 표기
[세계뉴스 = 전승원 기자] 1948년 독도폭격사건 직후 미군 당국이 작성한 기밀 조사보고서에서 독도가 이미 “한국의 일부(a part of Korea)”로 명확히 규정돼 있었던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일본이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협상 과정에서 작성된 일부 미·일 문서를 근거로 독도 영유권을 주장해 온 가운데, 그보다 앞선 시기 미국 군 당국이 독도를 한국 영토로 인식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사료가 공개되면서 주목된다.
동북아역사재단은 7일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 보관돼 있던 독도 관련 미공개 기록 222쪽을 새롭게 발굴해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료는 전갑생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가 미국 현지에서 수집해 재단에 기증한 것으로, 1948년 독도폭격사건에 대한 미군 공식 조사 문서철과 당시 한국 측 문서 5건으로 구성돼 있다.
▲ 리앙쿠르암(독도). 1948년 독도폭격사건 직후 미군 당국이 작성한 기밀 조사보고서에 독도가 '한국의 일부(a part of Korea)'로 명확히 확립돼 있었다는 기록이 처음 확인됐다.
독도폭격사건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직전인 1948년 6월 8일 미 공군이 독도를 폭격훈련장으로 사용하던 과정에서 조업 중이던 한국인 어민 수십 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사건이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 가운데 핵심은 미 극동공군사령부(FEAF)가 1948년 6월 24일 작성한 기밀 조사보고서 ‘독도폭격사건 보고서(Report on Bombing of Liancourt Rocks)’다.
보고서에는 “1947년 9월 리앙쿠르암(독도)이 한국의 일부라는 것이 분명히 확립됐음에도(definitely established) 이 사실이 일반에 알려지지 않아 일본의 한 섬으로 인식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보고서는 폭격 연습장을 사용할 경우 15일 전에 제8군 사령관과 주한미군사령관(USAFIK), 극동해군사령관 등에게 통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통보 대상이 주한미군 지휘체계로 설정된 점을 근거로 당시 미군이 독도를 일본이 아닌 한국의 관할권 아래 있는 영토로 인식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해석했다.
일본 정부와 우익 세력은 그동안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 일본이 포기할 영토 목록에 독도가 명시되지 않았다는 점과, 조약 협상 과정에서 작성된 시볼드 제안(1949년), 러스크 서한(1951년) 등을 근거로 미국이 독도를 일본 영토로 인식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번 문서는 해당 문서들보다 앞선 시기에 작성된 미군 내부 기밀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홍성근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실장은 “이번 보고서는 시볼드 제안보다 1년 앞서 작성된 문서이며 대외 홍보나 외교적 목적이 아닌 군 내부 보고서”라며 “독도의 영유권이 한국에 있다는 미국의 확립된 인식이 기록돼 있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와 신뢰도가 높다”고 밝혔다.
이어 “연합국 최고사령부 지령(SCAPIN) 제677호와 1947~1949년 미국 측 대일강화조약 초안 등 독도를 한국 영토로 규정한 기존 자료의 흐름과도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문서철에서는 그동안 자료가 부족했던 해방 직후 시기인 1945~1948년 한국의 독도 영유권 행사와 관련된 한국 측 문서 5건도 함께 발견됐다. 재단은 해당 자료들이 한국이 광복 이후 독도를 실질적으로 관리·이용해 왔음을 보여주는 근거가 될 것으로 보고 추가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독도체험관에서 열린 기증식에서 전갑생 교수는 “방대한 미정리 기록 속에서 관련 자료를 하나하나 확인하며 수집했다”며 “국내외 독도 연구와 교육에 폭넓게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이번에 발굴된 문서를 기획전시 형태로 독도체험관에서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 오카무라 마쓰타로가 일본 문부성의 출판허가를 받아 1887년에 편찬한 지리교과서 '신찬지지'에 수록된 일본총도.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영토를 의미하는 가로줄 내에 포함돼 있다. 오른쪽 사진에서 위쪽 두 점은 울릉도와 독도.
한편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보여주는 역사 자료는 미국 문서에만 그치지 않는다. 일본 정부의 출판 허가를 받아 1887년 편찬된 일본의 지리 교과서 ‘신찬지지(新撰地誌)’에도 독도와 울릉도가 한국 영토로 표기된 사실이 확인된다.
일본 근대 지도 제작자 오카무라 마쓰타로가 편찬한 이 교과서의 ‘일본총도’에는 울릉도와 독도에 한국 소속 섬을 의미하는 가로줄이 표시돼 있다. 반면 독도에서 약 157㎞ 떨어진 일본 오키섬을 비롯한 일본 영토에는 별도의 표시가 적용돼 있어, 당시 일본 내에서도 독도를 한국 영토로 인식했음을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된다.
[ⓒ 세계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