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은 내리고 강북은 뛰었다…8·13 대책에도 집값 상승세

윤소라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8-21 14:14:48

- 서울 아파트값 80주 연속 상승…강남·서초 하락 속 성북·중랑 등 강북권 상승세
- 대출 규제에 고가주택 수요는 위축…중저가 지역으로 수요 이동하며 '풍선효과'
- 8·13 공급대책 발표에도 단기 시장 반응 미미…실제 공급까지 시간 걸려 효과 제한적
▲  잠실 일대 아파트.

[세계뉴스 = 윤소라 기자] 정부가 수도권 주택 23만 가구 이상을 추가 공급하는 '8·13 공급대책'을 내놨지만, 발표 이후 첫 주간 통계에서 서울 아파트값은 오히려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권이 하락하는 사이 강북권 중저가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면서 정부 대책이 시장에서 정반대의 결과를 낳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이 20일 발표한 8월 셋째 주(17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2% 상승했다. 전주 상승률 0.21%보다 0.01%포인트 확대되면서 서울 집값은 8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강남·서초 등 고가 주택이 밀집한 지역은 하락세가 이어졌다. 서초구는 0.09%, 강남구는 0.05% 각각 하락하면서 2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세제 개편과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고가 주택에 대한 매수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강북권은 오히려 상승폭 확대

강남권과 달리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강북권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앞서 8월 둘째 주에도 중랑구 0.46%, 성북구 0.43%, 서대문구 0.41%, 강북구 0.40% 등 비강남권 주요 지역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8월 셋째 주에는 성북구와 중랑구, 서대문구 등 강북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전체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대출 규제로 고가 주택 매수 여력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한 중저가 아파트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북구 역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의 아파트와 역세권·대단지 등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8·13 대책, 당장 시장 안정 효과는 제한적

정부의 8·13 공급대책은 2030년까지 수도권에 23만 가구 이상을 추가 공급하고 공급 속도를 앞당기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신규 주택은 계획부터 착공, 준공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장 집값을 안정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정부 대책 발표 직후 나온 첫 통계에서 서울 집값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시장은 아직 공급 확대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서울의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이 감소하고 내년에도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2030년 이후 공급 계획만으로 현재의 매물 부족과 가격 상승 심리를 진정시키기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강남 하락·강북 상승' 양극화 심화

이번 시장 흐름에서 주목할 부분은 서울 집값이 단순히 오르거나 내리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 가격대에 따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서초는 대출과 세제 부담으로 조정을 받는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강북권에는 실수요와 갈아타기 수요가 몰리고 있다.

결국 대출 규제와 세제 정책만으로 수요를 억제할 경우 서울 외곽의 중저가 주택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오히려 강북권 집값을 밀어 올리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강북구를 비롯한 노원·도봉 등 이른바 '노도강' 지역의 가격 움직임은 향후 정부 부동산 정책의 효과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정부가 발표한 대규모 공급 계획이 실제 착공과 입주로 이어지기 전까지 '오늘의 공급 부족'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집값 안정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8·13 대책이 장기적으로 공급 확대 효과를 낼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 다만 발표 직후 강남권은 하락하고 강북권은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정부가 지역별·가격대별 시장의 온도차를 얼마나 정교하게 관리하느냐가 정책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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