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취객 토사물로 골치…안전사고 위험도 늘어
전승원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3-04-06 09:11:46
- 빅데이터 분석, 다발 지역 순회 강화 및 사고 위험성 대책 수립
- 예방 위한 시민 협조도 당부…"발견 시 고객센터・역 직원 신고"
이에 따라 일상회복 기조로 인해 술자리 등이 잦아지면서 야간 시간대에 취객들의 토사물도 늘어났다.
특히 음주자들의 안전사고 빈도도 높아졌다. 지하철 이용 시 에스컬레이터나 계단에서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경우이다. 2022년 발생한 안전사고 중 음주 관련 사고가 26.1%(1,004건)를 차지했다. 음주 후 넘어지는 사고는 주취자 자신뿐 아니라 타인도 크게 다치는 위험한 사고로 번질 수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술에 취한 승객이 지하철 직원에게 폭언・폭행을 가하는 등 ‘주취폭력’도 심각한 문제다. 최근 3년간(2020~2022) 발생한 직원 대상 폭언・폭행 피해 532건 중 주취자에게 당한 사례는 237건으로 전체의 44.5%에 달했다. 주취 승객은 막무가내로 폭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아, 직원들은 이들을 상대하는 데 있어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공사는 음주 관련 사고 방지의 중요성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적극 알릴 예정이다. 음주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역에 포스터・현수막 등을 우선 부착하고, 역사 내 안내방송도 수시로 시행한다. 또한 행선안내게시기와 디지털종합안내도 등을 통해 사고 위험을 알리는 홍보 영상을 송출한다.
토사물 민원내용을 살펴보면, 요일별로는 목요일~토요일, 시간대별로는 밤 9시 급증하여 10시 접수량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는 주로 음주가 이루어지는 회식・모임 후 귀갓길에 다수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토사물은 악취와 미관 저해로 환경을 저해할 뿐 아니라 이용객의 안전까지 위협한다. 역사 내에서 보행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거나 뛰어가던 승객이 토사물을 미처 보지 못하고 밟아 미끄러질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로 인한 안전사고도 매년 발생하고 있다.
토사물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공사는 직원이 역사 순회 시 토사물을 중점적으로 확인하고, 신고 접수 시에는 최우선으로 제거하도록 안내하고 있으며, 토사물 발생 시 1차적으로 토사물을 가릴 수 있는 ‘토사물 가리개’도 시범 제작해 활용하고 있다.
공사는 토사물・음주 관련 사고 방지를 위한 노력과 더불어, 승객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김석호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단계적 일상회복 방침에 따라 그간 위축되었던 음주문화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이로 인한 문제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안전 확보와 쾌적한 환경관리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공사의 노력과 더불어, 고객 여러분들께서도 성숙한 시민의식과 함께 지하철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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