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KF-21 '타게팅 포드' 첫 양산…美가 막았던 기술 국산화 결실
탁병훈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4-21 14:42:31
- 미·프 이어 세계 3번째 기술 확보 및 920억 원 규모 공급 계약
[세계뉴스 = 탁병훈 기자] 한화시스템이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에 탑재될 전자광학 표적획득추적장비(EO TGP) 양산에 본격 착수한다. 미국이 기술 이전을 거부했던 핵심 장비를 국내 기술로 구현해 사업화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방산 자주화의 상징적 성과로 평가된다.
한화시스템은 20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KF-21용 EO TGP 최초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규모는 약 920억 원이며, 오는 2028년 11월 30일까지 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EO TGP는 전투기 하부에 장착되는 일명 ‘타게팅 포드’로 지상 표적을 주야간으로 탐지·추적하고 정밀 타격을 지원하는 핵심 임무 장비다. 고난도의 전자광학 기술이 요구돼 미국과 프랑스 등 극소수 선진국만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장비는 KF-21 개발 초기 미국이 기술 이전을 거부했던 4대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로 꼽혀왔다. 이번 양산 계약은 독자 개발에 성공한 EO TGP를 실전 배치 단계로 끌어올리며 국산화 성과를 본격적으로 사업화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한화시스템은 2016년 EO TGP 개발에 착수해 7년 만에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 프랑스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관련 기술을 확보한 국가가 됐다.
이번에 양산되는 EO TGP는 사파이어 광학창과 70여 종의 렌즈를 적용해 표적 탐지·추적·정밀 조준 능력을 크게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유도무기 발사 지점을 보다 정확히 산출할 수 있어 KF-21의 작전 효율성과 생존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EO TGP 국산화와 양산이 KF-21 전력화는 물론 향후 수출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핵심 센서와 타격 지원 장비를 자력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되면서, 해외 수출 시 기술 이전 제약과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 세계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