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유럽서 무인수상정-다연장로켓 '천무' 결합 공개

탁병훈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6-18 18:26:45

- 중형 MUSV '스트라이커-S'에 천무 통합한 장거리 정밀타격 무인 해상전력 플랫폼
- 호르무즈 사태 이후 급증한 유럽 무인수상정 수요 겨냥한 분산 화력·경제성 결합 솔루션
다연장로켓 '천무'. 한화는 19일(현지시간)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방산 전시회 ‘유로사토리(Eurosatory) 2026’에서 중형 MUSV 스트라이커-S에 천무를 탑재한 통합 플랫폼을 공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세계뉴스 = 탁병훈 기자] 한화가 지상에서 입증된 다연장로켓 ‘천무’의 화력을 바다로 옮긴 통합 플랫폼을 유럽 무대에 처음 선보였다.

중형 무인수상정(MUSV) ‘스트라이커-S’에 천무 체계를 결합해 분산 운용이 가능한 해상 장거리 타격 솔루션을 제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수요가 급증한 유럽 무인수상정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한화는 19일(현지시간)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방산 전시회 ‘유로사토리(Eurosatory) 2026’에서 중형 MUSV 스트라이커-S에 천무를 탑재한 통합 플랫폼을 공개했다. 유럽 각국 해군·국방 당국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이번 행사에서 한화는 “검증된 지상 화력과 무인 해상 플랫폼의 결합”을 전면에 내세우며 차세대 해상전 개념을 제안했다.

스트라이커-S는 길이 35m, 폭 6m, 배수량 250t급으로, 우크라이나 전장이나 홍해에서 운용 중인 공격용 MUSV보다 한 체급 위의 플랫폼이다. 크기와 성능 면에서 소형 초계함에 버금가는 능력을 갖추면서도 무인으로 운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각종 센서로 획득한 정보를 기반으로 원거리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으며, 여러 척을 넓은 해역에 분산 배치해 운용하는 개념을 전제로 설계됐다.

플랫폼은 모듈형 구조로 설계돼 임무에 따라 다양한 무장을 선택적으로 탑재할 수 있다. 이번에 선보인 천무 통합형 외에도 정보·감시·정찰(ISR)에 특화된 USV, MUSV ‘스트라이커-M’과 함께 미래 무인 해상전력을 구성하는 핵심 전력으로 제시되고 있다. 스트라이커-S는 현재 개념설계를 마쳤으며, 향후 고객국 요구와 사업 일정에 따라 양산 계획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천무는 지상에서 80㎞부터 290㎞까지 다양한 사거리의 유도탄을 운용 중인 한국형 다연장로켓 시스템이다. 한화는 앞서 천무 플랫폼에 대함탄도탄(ASBM)을 탑재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번 전시회에서 스트라이커-S와의 결합을 통해 해상에서의 운용 가능성을 실물 형태로 구현했다. 이는 해상에서 장거리 정밀 타격이 가능한 무인 플랫폼을 확보하려는 국가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한다는 평가다.

한화는 검증된 전투체계와 미사일을 무인함정에 통합해 기술력을 입증하는 동시에, 신속한 함정 생산 능력과 미사일 자체 조달 역량을 앞세워 잠재 고객에게 적기에 전력을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자체 통합·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플랫폼과 무장을 ‘원스톱 패키지’로 제공, 도입국의 사업 리스크와 일정 부담을 줄인다는 설명이다.

무인 수상 플랫폼과 장거리 화력의 결합은 전술적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한화는 스트라이커-S 여러 척을 해상에 분산 배치할 경우, 과거 대형 전투함 한 척에 화력을 집중하던 방식과 비교해 적의 표적 탐지를 훨씬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정 대형 함정이 격파될 경우 전력 공백이 크게 발생하는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다수의 무인 플랫폼으로 화력을 분산시켜 생존성과 지속 전투능력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개념이다.

스트라이커-S는 드론 방어 시스템(Counter-UAS)도 탑재해 최전방에 배치되더라도 적의 정찰 드론이나 소형 자폭 무인기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해상에서 드론·무인기 위협이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에서, 무인 플랫폼 자체의 방호 능력을 확보했다는 점도 유럽 해군의 관심을 끄는 요소로 꼽힌다.

이번 통합 솔루션은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안보 환경 변화로 무인수상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유럽 시장의 요구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분산 화력 운용과 무인 위협 대응 역량을 동시에 갖춘 플랫폼은 해상 교통로 보호, 연안 방어, 전략 거점 방어 등 다양한 임무에 적용 가능해 유럽 각국이 추진 중인 해군 현대화·무인전력 확대 기조와 맞물린다는 분석이다.

경제적 측면도 한화가 강조하는 강점이다. 이미 유럽 전역에서 천무 도입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잠재 고객 입장에서는 기존에 도입했거나 도입을 추진 중인 천무 체계를 해상 플랫폼에 그대로 연동함으로써 신규 무기 체계 조달과 관련 인프라 구축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운용·정비 체계와 탄약·부품 보급망을 공유해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화는 스트라이커-S–천무 결합 모델을 앞세워 유럽뿐 아니라 중동, 아시아 등 해상 분쟁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대상으로 한 무인 해상전력 수출의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10월 폴란드와 천무 발사대 288문 수출을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 총 13조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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