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측근 내정설' 현실화됐나…강북구 감사담당관에 구본승 전 구의원
전승원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9-02 12:51:33
- 3명 지원해 2명 최종 심사…"공개채용 넘어 심사 기준·평가 결과 투명하게 공개해야"
▲ 구본승 감사담당관. 강북구는 1년 4개월 가까이 공석이었던 5급 개방형 감사담당관에 구본승 전 강북구의원을 지난 1일 임용했다.
[세계뉴스 = 전승원 기자] 서울 강북구가 1년 4개월 가까이 공석으로 유지돼 온 5급 개방형 감사담당관에 정창수 강북구청장과 정치·정책적 인연을 맺어온 구본승 전 강북구의원을 지난 1일 임용하면서 인사의 공정성과 감사 독립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감사담당관은 구청 내부의 공직자 비위 조사와 부패 신고, 공직자 재산등록, 계약 관련 감사 등 구정 전반의 감사·감찰 업무를 담당하는 핵심 보직이다. 특히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자리인 만큼 업무 전문성뿐 아니라 정치적·인적 관계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감사담당관 공개채용에는 모두 3명이 응시했으며, 이 가운데 2명이 최종 심사를 받은 뒤 구본승 지원자가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담당관 자리는 전임 구청장 재임 당시인 2025년 5월부터 2026년 8월 말까지 약 1년 4개월간 공석이었다.
정창수 구청장 취임 이후 공개모집이 진행된 만큼 이번 인사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는지 여부와 별개로, 실제 심사 과정이 객관적이고 공정했는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구본승 신임 감사담당관은 제8대 강북구의원을 지냈으며, 정 구청장이 소장을 지낸 나라살림연구소에서 연구원 등으로 활동했다.
특히 2025년 강북구의회가 나라살림연구소와 2천500만원에 수의계약한 '강북형 교육발전지원 과제 연구' 최종보고서에는 당시 나라살림연구소 소장이었던 정창수 구청장이 책임연구원으로, 구본승 감사담당관이 연구원으로 각각 이름을 올렸다.
구 감사담당관은 이후에도 나라살림연구소에서 지방의정 분야 업무를 맡아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난 지방선거 당시 정창수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이와 함께 공모가 진행되기 전부터 지역 정가에서 구본승 감사담당관의 강북구청 입성과 관련한 '내정설'이 제기됐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인사 배경을 둘러싼 의문도 커지고 있다.
다만 공모 이전부터 특정 인사의 이름이 거론됐다는 사실만으로 사전 내정이나 채용 과정의 부당성을 단정할 수는 없다. 실제 채용 과정에서 어떤 자격 기준과 평가 절차가 적용됐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전체 응시자 3명 가운데 1명이 최종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 사유와 최종 심사 대상자 선정 기준, 면접위원 구성 및 이해충돌 여부, 최종 평가 결과 등이 이번 인사의 공정성을 판단할 주요 검증 대상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구청장을 비롯한 집행부를 감시해야 할 감사 책임자에게 구청장과 정치적·정책적 인연이 있는 인사가 임용되면 감사의 독립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며 "공개채용이 공정하게 진행됐다면 응시자들의 자격 충족 여부와 최종 심사 대상 선정 기준, 면접위원 구성, 평가 결과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 의혹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개방형 직위는 조직 내부의 폐쇄적인 인사에서 벗어나 외부의 전문성과 객관성을 활용하고, 행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다.
특히 감사담당관은 구청 내부의 행정과 공직자 비위를 감시하는 자리인 만큼 임용 과정에 대한 신뢰가 확보되지 않을 경우 향후 감사 업무의 독립성과 결과에 대한 구민의 신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이번 인사의 핵심은 구본승 전 구의원의 임용 자체가 아니라 왜 구본승 지원자가 최종 선정됐으며, 그 과정에서 다른 지원자들과 실질적으로 공정한 경쟁이 이뤄졌는지에 있다.
또한 공모 이전부터 제기됐다는 '내정설'이 단순한 지역 정가의 풍문이었는지, 실제 인사 결정 과정과 연결된 정황이 있었는지도 향후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강북구가 이번 인사를 둘러싼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공개채용 절차를 거쳤다'는 설명에 그칠 것이 아니라, 응시자 자격 검토 결과와 최종 심사 대상 선정 기준, 심사위원 구성, 평가 절차 및 결과 등을 가능한 범위에서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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