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보이스피싱, 진화하는 사기 수법과 '1조 원 시대' 경고
박근종 칼럼니스트
segyenews7@gmail.com | 2025-07-18 16:03:39
- 디지털 취약 계층 대상 맞춤형 예방 교육 필요
[세계뉴스 = 박근종 칼럼니스트] 보이스피싱 범죄가 급증하며 그 수법이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2만 839건에 달했고, 피해액은 8,545억 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되고 있으며, 피해액이 6,421억 원에 이르러 연말까지 1조 원에 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50대 이상 디지털 취약 계층이 주요 피해자로 나타나고 있어 사회적 경각심이 요구된다.
보이스피싱은 전화 금융사기로, 음성과 개인정보 낚시를 결합한 신조어다. 최근에는 기관 사칭과 악성 앱 설치를 통한 개인정보 탈취가 주를 이루며, 피해 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개별 사건당 평균 피해액은 지난해 상반기 3,225만 원에서 올해 상반기 5,204만 원으로 61% 증가했다. 이러한 범죄 조직은 대포 통장을 제공하거나 돈세탁을 지원하는 등 점차 기업화하고 있다.
범죄 수법은 날로 정교해지고 있다. 기관 사칭형 범죄는 지난해 41%에서 올해 51%로 증가했으며, 피해자들은 악성 앱 설치를 유도받아 개인정보를 탈취당하고 있다. 이러한 범죄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이며, 피해는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442% 증가할 정도로 심각하다.
정부와 기업은 첨단기술을 활용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일본은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자동 녹음 기능이 있는 전화기 구입비를 보조하고 있으며, 미국과 영국은 금융기관의 책임을 강화하고 국제 공조를 통해 보이스피싱 조직을 소탕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디지털 포렌식 기술을 활용해 범죄 수법을 분석하고 예방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보이스피싱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개인의 경각심과 더불어 수사기관의 강력한 대응, 금융기관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 취약한 계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예방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새로운 수법을 신속하게 공유하는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결합될 때 비로소 보이스피싱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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