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1일자 '지원금 0원' 폐국 수순…직원들은 어떻하라구?
차성민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4-06-01 08:42:51
- "자본금 단돈 100만원, 상업 광고조차 허용 안 돼"…"문 닫으라 통첩한 것"
▲ TBS 직원들이 폐국 위기를 맞아 생존권 사수를 위해 시청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
[세계뉴스 차성민 기자] 서울시 산하 미디어재단인 TBS는 직원들이 임금을 반납해서라도 방송 중단만은 막겠다며 버티고 있지만 서울시 예산 지원이 1일 결국 중단됐다.
TBS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으로 한때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편파 논란 속에 재정 지원이 끊기면서 결국 폐국을 눈앞에 두게 됐다.
TBS가 설립 34년 역사의 종지부를 찍을 위기에 처했다. TBS 재정의 70%를 차지하는 서울시 지원이 완전히 끊기면서, 직원들은 거리로 나와 생존권 사수를 위해 피켓시위를 연일 벌이고 있다.
TBS노조는 “인건비는 물론 방송통신시설 운영을 위한 전기료조차 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자본금은 단돈 100만 원으로, 상업 광고조차 허용이 안된다. 문 닫고 나가라고 통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TBS 위기의 시발점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다. 2016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정치 편향성 논란이 불거졌지만, 서울시 산하 기관이던 TBS가 2020년 독립 미디어재단이 되면서, 서울시가 편성에 개입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편파 방송 논란은 계속됐고, TBS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졌다. 하지만 김어준 씨는 20대 대통령 선거 기간 이재명 당시 후보를 향해 “(이재명이)어려움을 혼자 이겨냈다”며 “이제 여러분이 지지해야 한다”고 대놓고 뉴스공장을 진행해 선거법 위반으로 제재를 받기도 했다.
결국 TBS는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시 지원 중단 조례를 통과시킨 뒤, 뉴스공장을 폐지했지만, 상황을 돌이키진 못했다. 어찌 보면 김어준 씨의 개인 일탈의 편파 방송이 TBS를 폐국까지 내몰이는 형국이 됐다.
TBS는 현재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라디오 광고를 위해선 주파수 승인 조건을 바꿔야 하고, TV는 경쟁력이 낮은데 규모가 커 고용 승계가 부담스럽다는 평가가 나온다.
곧 서울시 출연기관 지위도 해제돼, 인수자가 향후 시 지원을 기대하기도 한층 어렵게 된 것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한편 서울시도 수년의 시간이 있었지만 시간을 다 허비하고 오세훈 시장이 또다시 3개월 연장이라는 카드를 서울시의회에 들이밀었지만, 김현기 의장은 결국 ‘폐국’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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