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발언 논란에 사과…"표현 거칠었다" 인정에도 비판 여론 거세
차성민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5-05-29 14:25:34
[세계뉴스 = 차성민 기자] 유시민 작가가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한 발언이 "계급적 편견" 논란에 휩싸이며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논란이 된 발언은 지난 28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씨에 대해 언급하면서 나왔다.
유 작가는 해당 방송에서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는 설난영 씨 인생에선 거의 갈 수 없는 자리"라며, "그래서 이 사람이 지금 발이 공중에 떠 있다. 한마디로 제정신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어 "김문수 씨는 설난영 씨가 생각하기에 나하고는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라며 "그런 남자와의 혼인을 통해 내가 좀 더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 험하게 살다가 국회의원 사모님이 됐다. 여기다 대통령 후보까지 남편을 더욱 우러러볼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이 발언은 학력과 사회적 배경을 근거로 특정인을 폄하한 것으로 해석되며 "고졸 비하", "계급적 오만함"이라는 비판을 불렀다. 특히 유시민 작가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대표적인 지식인으로 여겨져 온 만큼, 그의 발언은 그간 보여온 이미지와 어긋난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유 작가는 "표현이 거칠었던 건 제 잘못"이라며 사과했지만, 사과의 진정성 여부를 놓고도 여론은 엇갈린다.
일부 시민들은 "지식인의 언행이 혐오의 언어로 추락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고, 다른 한편에서는 "자신의 영향력을 고려하지 않은 경솔한 언급"이라며 보다 신중한 태도를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이 단순한 발언 실수로 그칠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한 언론학 교수는 "공적 영향력을 지닌 인물이 특정인의 배경을 근거로 가치 판단을 내리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일"이라며 "지식인의 발언은 그 자체가 사회적 메시지이기 때문에, 그 무게를 더 깊이 자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시민 작가는 그간 여러 방송과 저술 활동을 통해 사회 비판과 정치적 분석을 이어오며 대중과 소통해왔다. 하지만 이번 논란을 계기로 그가 사용하는 언어의 무게와 지성인의 책무에 대한 재고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비판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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