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의정국장 승진 기준 완화… 노조 '기준 유명무실' 반발
정서영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5-06-23 17:23:29
- 김아영 지부장, "인사권 독립 실현, 더욱 엄정하고 투명한 인사 시스템 구축해야"
[세계뉴스 = 정서영 기자] 서울시의회가 신설 예정인 3급 의정국장 직위에 대해 고위직 역량평가를 생략하고, 다면평가 기준까지 완화해 내부 공정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 의회지부는 23일 성명을 통해 “서울시 기준과 달리 인사혁신처 고위공무원단 역량평가를 적용하지 않고, 다면평가 하위자도 승진이 가능한 구조로 계획돼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공개된 ‘2025년 하반기 일반직 승진 계획’에 따르면, 다면평가 결과가 하위 10%이고 40점 미만인 경우에도 ‘승진 제외 가능’으로만 규정돼, 사실상 기준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노조는 “의정국장은 단순 관리직이 아닌 정책‧입법지원 총괄 책임자”라며 “공정한 인사 원칙이 무너지면 시민 신뢰와 조직 전체의 책임성도 훼손된다”고 비판했다.
특히 인사권 독립 이후 첫 3급 직위 승진인 만큼, 시민 눈높이에 맞는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조직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검증을 생략하는 선례를 남겨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높다.
노조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강력히 요구했다.
의정국장 승진자, 고위직에 준하는 역량평가 필수 절차로 도입할 것 다면평가 결과 ‘승진 제외 가능’ 아닌 ‘승진 제외’ 규정 명문화할 것 인사기준 수립 과정, 책임 있는 설명과 공정한 인사 운영 방안 마련할 것김아영 노조지부장은 “공직 인사는 단순한 승진이 아니라 조직 운영 원칙을 드러내는 신호”라며 “시의회가 진정 인사권 독립을 실현하고자 한다면, 더욱 엄정하고 투명한 인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의회는 의정국장 승진과 관련, 노조의 반발 성명에 대해 아직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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