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이후, 국민이 다시 써야 할 대한민국의 미래

전승원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5-04-07 10:27:59

- 국민이 침묵하면 혼돈은 깊어질 것이고, 국민이 행동하면 새로운 시대는 열려
- 대한민국 진정한 미래는 대통령의 이름이 아니라, 국민의 선택과 실천에 달려
세계뉴스 심벌.

[세계뉴스 = 전승원 기자] 2025년 4월 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은 한국 민주주의의 또 하나의 분수령이 되었다.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을 위반했는지에 대한 법적 판단을 넘어, 이번 사태는 정치와 권력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어디까지 무너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동시에, 국민이 다시 이 나라의 미래를 써야 할 때가 도래했음을 선언하는 사건이기도 하다.

탄핵은 제도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국민이 만든 결과다. 권력의 일탈과 부패를 감시하고 바로잡는 마지막 책임은 언제나 국민에게 있다. 이번 탄핵 결정은 단순히 한 정권의 종말이 아니라, 국민이 주권자로서 어떻게 역사에 개입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이제 문제는 그다음이다. 정치의 공백과 혼란은 불가피할 것이다. 하지만 이 혼란을 민주주의의 퇴보가 아니라, 새로운 민주주의의 성숙기로 전환할 수 있을지는 오롯이 국민의 선택과 자세에 달려 있다.

정치를 감시하고, 정책을 분석하며, 투표 이후에도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는 '생활 민주주의'가 이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경제 또한 전환점을 맞았다. 세계 경제가 격랑 속에 있고, 한국은 그 한복판에 있다. 기술 패권, 기후위기,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변수들 속에서 국가의 리더십이 흔들릴 경우 한국 경제의 충격은 배가 될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시민 경제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윤리적 소비, 사회적 기업, 공정한 노동 환경에 대한 요구는 단지 경제적 선택이 아니라 사회적 선언이다. 이제 ‘국가 주도 성장’에서 ‘시민 주도 혁신’으로 중심축이 이동해야 한다.

사회적 갈등과 분열은 이 정권 하에서 극단으로 치달았다. 진영 논리와 혐오 정치의 폐해는 깊은 상처로 남았다. 탄핵 이후 그 상처를 치유하지 못하면 또 다른 반복이 기다릴 뿐이다. 국민 스스로가 혐오의 언어를 거부하고, 공감과 연대의 문화를 일상 속에서 실천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통합의 시작이며, 민주공화국의 뿌리를 단단히 하는 길이다.

문화는 이 새로운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예술과 창작은 단지 즐길 거리나 소비재가 아니라,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며 치유의 언어다. 시민들은 스스로 이야기하고 표현하고 연결되어야 한다. 그런 문화야말로 분열과 갈등의 시대를 넘어설 수 있는 해법이다.

이제 대한민국은 시험대에 올랐다. 탄핵이라는 역사적 판결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국민이 침묵하면 혼돈은 깊어질 것이고, 국민이 행동하면 새로운 시대는 열린다.

우리는 이미 촛불로 대통령을 바꿨고, 이제는 탄핵으로 또다시 정의를 세웠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진정한 미래는 대통령의 이름이 아니라, 국민의 선택과 실천에 달려 있다.

국민이 대한민국을 다시 써야 할 시간이다. 지금이 바로 그 시작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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