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폭주, 주민에겐 트라우마"…내부순환로 소음에 '구간단속' 카드 꺼냈다
윤소라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3-03 15:17:23
- 지점단속→구간단속 전환·저소음 포장 보완·과속경고표시 확대 추진
문성호 서울시의원이 현장을 방문하고 시설공단 관계자, 주민대표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세계뉴스 = 윤소라 기자]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과 인접 가좌동 일대 주민들을 괴롭혀온 내부순환로 홍제천 고가 소음 문제에 대해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 서울시의회가 ‘구간단속’ 전환과 저소음 포장 보완 등 종합 대책 마련에 나섰다.
문성호 서울시의원(국민의힘·서대문2)은 최근 서울시의회 기술민원팀, 교통위원회 전문위원실, 서울시설공단 도로관리처장·시설팀장 등과 함께 내부순환로 홍제천 고가 홍제램프~연희램프 구간을 현장 점검하고, 인근 주민대표들과 간담회를 열어 과속 및 소음 저감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홍제램프에서 연희램프까지의 내부순환도로 구간이 직선인 탓에 특히 심야 시간대 과도한 과속으로 큰 소음이 발생해 연희동은 물론 인접 가좌동까지 소음공해 피해가 심각하다”며 “남가좌동 주민들이 직접 찾아와 호소할 만큼 민원이 오래되고 중대한 사안이어서, 더 이상 시설 구조상의 한계로만 돌릴 수 없다고 판단해 과속 방지 대책을 정리해 서울시설공단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27일 진행된 현장 방문에서 서울시설공단은 해당 구간에 설치된 방음벽, 흡음형 중앙분리대, 과속 단속카메라 등의 설치 현황을 설명하고, 2024년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과 함께 실시한 소음 측정 결과를 공유했다.
공단에 따르면 저소음 PSMA(개질아스팔트 콘크리트) 포장 이후 일반적인 교통소음은 분명한 저감 효과를 보였으며, 내부순환로 인접 아파트의 소음은 주간 1.5~3.2dB, 야간 2.1~4.5dB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구조물의 안전 문제로 방음벽 증축이나 방음터널 설치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은 ‘과속 억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문 의원은 “구조물 주요 부재의 구조적 안전 확보가 불가능해 방음벽 증축과 방음터널 설치가 어렵다면, 근본 원인인 과속 운행을 막는 데 목표를 둬야 한다”며 “구간단속 카메라 증설, 저소음 PSMA 포장 보완, 저소음 신축 이음장치 도입과 함께 ‘과속하지 말라’는 경고성 표지를 더 촘촘히 설치해 운전자에게 심리적 압박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단 관계자는 “현재는 지점단속 구간이라 현행법상 과속단속 카메라를 2km 이내에 추가 설치할 수 없다”며 “보다 효율적인 과속 방지와 구간 관리를 위해 제안하신 과속 경고 표시 추가 설치와 함께, 해당 구간을 지점단속에서 구간단속 구간으로 변경해 달라고 서울경찰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기존 지점단속 카메라를 구간단속 방식으로 전환해 실질적인 속도 저감 효과를 노리겠다는 취지다.
이날 현장 간담회에는 연희1구역 재개발조합(드파인연희) 이재식 전문조합관리인과 연희동 거주자인 김명호 연희동바르게살기위원회 위원장도 참석했다.
이재식 관리인은 “홍제천을 바라보고 바나나 모양으로 길게 형성된 현 구역이 완공되면, 남가좌동과 똑같은 소음 민원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공단이 설명한 내부순환로 과속·소음 방지 대책이 최대한 신속히 시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명호 위원장 역시 “내부순환로 소음의 본질적인 문제는 주간보다 심야 시간대에 집중돼 있다”며 “일반적인 운행이 아니라 극단적인 과속이 피해를 키우고 있다”고 거듭 지적했다.
문 의원은 “심야 폭주는 본인들에겐 가슴 뛰고 짜릿할 수 있지만, 그로 인한 소음공해는 주민들에게 트라우마가 남을 정도의 피해를 준다”며 “홍제천 고가 구간을 넘어 서울시 전역의 심야 과속·폭주 소음을 줄이는 데 시와 공단, 경찰, 주민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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