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전투용 적합 판정… "한국형 전투기, 양산·수출 시대 본격 개막"
탁병훈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5-11 15:10:57
- 지상 전력 중심 K-방산, 공중 전력까지 확장 전환점
- 2026년 실전 배치 앞두고 수출 성과가 '진짜 평가' 된다
[세계뉴스 = 탁병훈 기자] 지난 7일 방위사업청은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전투용 적합 판정을 통과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0년대 초 사업 착수 이후 약 13년 만으로, 단순 시험 단계가 아닌 실전 운용 가능한 전투기로서의 기술·운용 검증을 사실상 완료했다는 의미다.
이번 판정은 시험비행 성과를 넘어, 실제 공군 부대에 배치돼 작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는지를 최종 확인하는 절차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하늘 위에서의 시험이 아니라, 전장 투입 가능성을 국가가 공식 인증한 단계”로 평가하고 있다.
■ 1만 시간 시험비행 끝에 '최종 관문' 통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KF-21은 약 1만 시간에 달하는 시험비행과 함께 무장 통합 시험, 전자장비 및 환경시험 등 주요 개발 검증 절차를 모두 완료했다. 이번 전투용 적합 판정은 이러한 전 과정을 통과한 최종 시스템 개발평가 결과다.
이 절차를 통과해야만 본격적인 양산 체계 전환과 군 부대 실전 배치가 가능해진다. 방사청은 “KF-21은 개발 단계의 핵심 위험 요소를 모두 해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 "청사진에서 무기체계로"… K-전투기 첫 국산 모델
KF-21은 한국이 처음으로 기체 설계, 항전 시스템 통합, 체계 개발까지 주도한 초음속 전투기다. 기존 T-50, FA-50 계열이 해외 업체와 공동 개발 구조였던 것과 달리, KF-21은 한국이 주도권을 쥔 첫 전투기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F-35 등 5세대 전투기보다 한 단계 낮은 4.5세대급으로 분류되지만, F-16·F/A-18 계열 전투기를 대체하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대안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 수출 전략 자산으로 부상
KF-21은 이미 인도네시아가 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으며, 폴란드·UAE·필리핀 등 여러 국가가 도입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전투용 적합 판정이 해외 수출 협상에서 결정적 신뢰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한국 방산 수출은 K2 전차, K9 자주포, K2 흑표 전차 등 지상 전력 중심이었다. 그러나 KF-21이 본격 양산 단계로 진입하면서 한국은 처음으로 공중·지상·해상 전력을 모두 패키지로 수출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 2026년 실전 배치… 공군 전력 구조 변화
대한민국 공군은 오는 2026년 안에 첫 양산형 KF-21을 인도받을 예정이다. 전투용 적합 판정 이후 시험배치 절차도 즉시 진행될 예정이며, 첫 실전 운용 부대로는 충주 소재 제19전투비행단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군 관계자들은 KF-21이 향후 노후화된 F-4, F-5 계열 전투기를 대체하며 한국 공군 전력 구조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 "K-방산, 지상에서 공중으로 확장"
방산 업계에서는 이번 판정을 기점으로 K-방산이 지상 중심 수출 구조에서 항공 전력까지 확장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고가의 5세대 전투기 시장과 중저가 전투기 시장 사이의 ‘틈새’를 KF-21이 본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다.
향후 1~2년간 실제 수출 계약 성사 여부가 KF-21의 산업적 가치와 K-방산 브랜드 확장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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