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 우주를 떠도는 '나홀로 행성' 발견, 한국 주도
윤소라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1-02 14:32:08
- 지상 망원경과 우주망원경 동시 활용 정확한 거리 측정
[세계뉴스 = 윤소라 기자] 한국천문연구원이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진이 지구로부터 약 1만 광년 떨어진 우주 공간에서 '나홀로 행성'을 새롭게 발견했다. 이 발견은 한국천문연구원의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과 가이아 우주 망원경을 활용한 것으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발견된 행성은 'KMT-2024-BLG-0792'로 명명됐으며, 토성의 약 0.7배 질량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행성은 특정 별을 공전하지 않고 홀로 우주를 떠돌아다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나홀로 행성의 발견은 행성계 형성과 변화의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나홀로 행성은 자체적으로 빛을 거의 발산하지 않기 때문에 관측이 어려운데, 이를 위해 '미시중력렌즈 현상'을 활용했다. 이 현상은 앞쪽의 보이지 않는 천체의 중력이 뒤쪽 별의 빛을 휘게 만들어 지구에서 볼 때 배경 별이 일시적으로 더 밝아지는 현상이다. 이를 통해 렌즈 역할을 한 천체의 질량과 거리 등의 정보를 알아낼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한국천문연구원의 KMTNet이 나홀로 행성의 미시중력렌즈 신호를 포착했다. KMTNet은 칠레, 호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설치된 망원경 3대를 묶어 운용하며, 짧게는 몇 시간 내에 지나가는 미시중력렌즈 현상을 연속 관측할 수 있다. 또한, 가이아 우주망원경의 관측 자료와 결합해 행성의 거리와 질량을 더욱 정확하게 계산했다.
이 연구를 통해 과학자들은 그동안 나홀로 행성이 잘 발견되지 않던 '아인슈타인 데저트'에서도 실제로 행성을 찾아낼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 구간은 관측이 까다로워 '공백지대'로 불렸으나, 이번 발견으로 그 가능성을 증명했다.
강경인 우주항공청 우주과학탐사부문장은 "한국은 천문연이 구축한 KMTNet을 통해 외계행성 발견을 선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상망원경과 국제 우주망원경의 동시 관측을 통해 새로운 발견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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