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전용기 탑승자 168명 개인정보 유출…외교부 문서 관리 도마
정서영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11-04 11:25:12
- 6월 2일 해외 악성코드 검사 사이트 게시…약 5개월간 공개
- 경찰 정식 수사 착수…외교부 작성·전달 과정 집중 조사
[세계뉴스 = 정서영 기자] 이재명 대통령 부부와 정부 주요 인사 등 대통령 전용기 탑승자 168명의 개인정보가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 약 5개월간 노출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정부의 대통령 순방 보안 관리 체계에 비상이 걸렸다.
경찰은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탑승자 명단과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에서 정식 수사로 전환했다고 3일 밝혔다.
유출된 자료에는 이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정부 주요 인사와 청와대·외교부 직원, 대통령경호처 경호원, 출입기자 등 168명의 이름과 소속, 직책, 생년월일, 여권번호, 여권 발급일 및 만료일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파일은 지난 6월 2일 해외 악성코드 검사 사이트인 '바이러스토털(VirusTotal)'에 게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유럽 순방을 앞두고 작성된 탑승자 명단이 외부 사이트에 올라가면서 약 5개월 동안 온라인에 노출된 것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유출된 엑셀 파일의 작성자 항목에는 외교부의 영문 약칭인 'MOFA'가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해당 문서가 해외 순방을 총괄하는 의전장실에서 작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앞서 문서 유출 경위와 관련해 해킹보다는 순방 준비 과정에서 여러 문서가 유통되는 과정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부는 주벨기에 대사관으로 파일이 전달된 이후 현지 기관이나 상대국 정부와 공유되는 과정에서 유출됐을 가능성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도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응에 나섰다.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은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유출 경위와 정보 노출 범위, 실제 피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 관계 기관의 관리 책임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외교부는 이 대통령 부부의 여권을 재발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자료의 최초 작성 및 전달 경로와 외부 사이트 게시 경위, 실제 다운로드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정보 유출을 넘어 대통령과 정부 핵심 인사의 신원정보 및 순방 수행 인력의 보안 정보가 장기간 외부에 노출됐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특히 대통령 경호 인력과 수행 관계자의 개인정보가 외부에 공개된 만큼, 정보가 실제로 어느 범위까지 확산됐는지와 국가 안보에 미친 영향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사 결과에 따라 문서 작성과 관리 책임은 물론, 외교부와 재외공관을 포함한 대통령 순방 정보 전달 체계 전반의 보안 관리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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