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부울경서 김민석 꺾고 '역전승'…초박빙 전대 구도 재점화
석숭조 기자
hoopsuk2000@hanmail.net | 2026-08-02 20:41:30
- 경남 전략지역 가중치·선호투표제 변수로 안갯속 혼전 양상
[세계뉴스 = 석숭조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표를 뽑는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순회경선에서 정청래 후보가 김민석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전날 충청권 첫 순회경선에서 석패했던 정 후보가 김 후보의 추가 승점을 막아내며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은 2일 울산·부산·경남 창원에서 합동연설회를 연 뒤 부울경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집계 결과 정 후보는 부울경 전체에서 46.65%를 얻어 43.85%를 기록한 김 후보를 2.8%포인트 차로 앞섰다. 송영길 후보는 9.5%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정 후보가 부산에서 48.76%, 경남에서 46.08%를 기록해 각각 43.28%, 43.38%를 얻은 김 후보를 눌렀다. 반면 울산에서는 김 후보가 46.32%로 43.30%에 그친 정 후보를 앞섰다.
전날 충청권 득표를 합산한 누적 결과에서도 정 후보가 근소하게 우위를 점했다. 충청·부울경 합산 정 후보 득표율은 45.51%, 김 후보는 44.52%로 2위를 기록했다. 두 사람의 격차는 0.99%포인트, 표 수로는 1천211표다. 송 후보는 9.97%로 3위다.
이번 집계에는 경남 지역 득표에 대한 가중치는 반영되지 않았다. 민주당은 경남을 경북·대구와 함께 ‘전략지역’으로 지정해 이들 지역 대의원·권리당원 득표에 5% 가중치를 두기로 했으며, 이 가중치는 순회경선 종료 뒤 오는 17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득표율을 산출할 때 일괄 적용된다. 경남 표심의 실제 영향력은 최종 집계에서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정 후보는 자신의 고향인 충청권에서 치러진 첫 순회경선에서 0.44%포인트 차(303표)로 김 후보에게 뒤지며 초반 ‘대세론’ 형성에 제동이 걸렸다는 관측을 낳았다. 그러나 부울경에서 1천표 이상 격차를 벌리며 선두를 탈환, 향후 판세를 더욱 안갯속으로 몰아넣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정 후보는 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역전승하게 만들어준 부울경 당원들께 감사드린다”며 “노무현과 문재인의 후예들이 이들의 정신이 깃든 곳에서 제 손을 잡아주신 것에 대해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명(反明) 낙인을 찍고 분열주의를 얘기하면서 분열하는 이런 이중적인 모순에 대해 계속 지적해나갈 것”이라며 “민주당의 정체성에 맞게 지금까지 활동해온 것을 당원들께서 인정해주시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유튜브 방송에서 정 후보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키루크’ 이상호 전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을 거론하며 “그 조직이 움직였다는 얘기를 듣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등하거나 약간 밀리는 정도로 나온 것 같은데, 나쁘지 않은 정도의 결과”라며 “총괄적으로 1% 차이라서 부산·충청 압승으로 바람을 일으키는 시나리오는 끝났다. 기득권 프리미엄 전략은 일단 끝”이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 측의 강한 조직세가 작동했지만, 예상보다 격차가 크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추격 가능성’을 부각한 셈이다.
송 후보는 “부울경에 대한 미래 전략을 제시했는데 투표에 전혀 반영이 안 됐다”며 “허탈한 측면이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김·정) 두 후보가 치열하다 보니 저를 찍고 싶은 사람들도 찍지 못하고 표가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있다”며 “10%를 넘지 않은 점은 대단히 서운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양강 구도 속에서 중도·대안 후보 표가 ‘전략적 선택’에 따라 흡수되는 전형적인 양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8명이 경쟁하는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최민희 후보가 부울경 전체 득표율 22.87%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박선원(16.04%), 한민수(14.87%), 서미화(13.85%), 김용(12.25%) 후보가 당선권인 상위 5위에 들었다. 이성윤(11.87%), 임미애(5.34%), 김영호(2.91%) 후보는 6∼8위에 머물렀다.
충청과 부울경 누적 득표에서도 최 후보가 22.58%로 1위를 유지했고, 박선원(16.41%), 한민수(14.46%), 서미화(13.72%), 김용(12.41%) 후보도 그대로 상위권을 지켰다. 당 대표와 함께 당 지도부를 구성할 최고위원 구도 역시 초기부터 윤곽이 잡히는 분위기다.
이번 전당대회는 1인1표제가 처음 적용된다. 당 대표 선거인단 반영 비율은 대의원·권리당원 70%, 국민 30%이며, 현재 진행 중인 지역 순회 경선에서는 권리당원 투표 결과만 공개된다. 권리당원을 제외한 대의원(17일 온라인 투표)과 국민(15∼16일 여론조사) 투표 결과는 모든 순회 경선이 끝난 뒤 17일 대전에서 열리는 전당대회 본행사에서 함께 발표된다.
당 대표 경선은 선호투표제로 치러진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2인을 제외한 최하위 후보를 1순위로 찍은 유권자들의 2순위 표를 상위 2인에게 재분배해 최종 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현재처럼 정·김 후보가 1%포인트 안팎의 초박빙 경쟁을 이어갈 경우, 2·3위 후보 지지층의 ‘2순위 선택’이 승부를 가를 최대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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