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도서관에서 '제2의 인생'…고양특례시, 신중년·어르신·장애인 아우르는 문화복지 거점으로
전승원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8-03 09:43:36
- 어르신·발달장애 아동 등 대상별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 생활밀착형 문화복지 서비스 강화
[세계뉴스 = 전승원 기자] 고양특례시 도서관이 단순한 ‘책을 읽고 빌리는 공간’을 넘어 신중년 일자리와 세대·계층별 맞춤형 문화서비스를 아우르는 지역 문화복지 거점으로 변모하고 있다.
시는 퇴직 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중장년층을 도서관 현장에 배치해 프로그램 기획과 운영에 참여시키는 한편, 어르신과 장애인을 위한 특화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도서관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있다.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은 “중장년층의 경험과 역량을 지역사회에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를 확대하고, 도서관을 교육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생활문화의 중심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 신중년, ‘북스타트·꽃 특성화 매니저’로 도서관 현장 투입
고양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사업’의 하나로 북스타트 매니저를 선발해 관내 18개 시립도서관에 각 1명씩 배치했다. 북스타트 매니저들은 사서와 함께 영유아를 위한 ‘그림책 읽어주기’ 등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며 도서관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활동 범위도 넓어졌다. 북스타트 매니저들이 직접 어린이집을 찾아가는 방문형 독서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지역 노인 복지기관을 이용하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독서·문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도서관을 거점으로 유아·아동·노인을 잇는 ‘세대 연계형’ 문화서비스가 구현되고 있는 셈이다.
화정도서관은 북스타트 매니저 외에 ‘꽃 특성화 매니저’를 별도로 선발해 고양시의 ‘꽃의 도시’라는 지역 정체성을 도서관 서비스에 접목했다. 이들은 화훼 관련 추천 도서를 선정·전시하고, 꽃을 소재로 한 전시·체험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기획해 도서관 특성화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시는 매니저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정기 교육을 실시하고, 도서관별 매니저들이 서로의 우수 사례를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장도 마련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신규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신중년의 전문성을 살린 공공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시는 “신중년들이 도서관에서 제2의 인생을 펼치며 사회 경험과 지혜를 나누고, 동시에 시민 대상 문화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 “책으로 삶의 활력 되찾는다”…65세 이상 어르신 맞춤형 프로그램 확대
고양시는 고령층을 위한 맞춤형 독서·문화프로그램도 다각도로 운영하고 있다. 책을 매개로 어르신들이 삶의 활력을 되찾고 사회적 관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신원도서관은 ‘시니어 그림책 담소회’를 통해 어르신들이 자발적으로 독서동아리를 구성하도록 지원했다. 참여자들은 함께 그림책을 읽고 감상을 나누며 정서적 위안을 얻고, 동년배와의 교류를 통해 사회적 고립감을 줄이는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송도서관은 관내 노인 복지기관인 ‘주은 삼송 시니어 데이케어 센터’ 재원 어르신을 대상으로 도서관 이용 교육과 독서 후 미술 활동 등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호응을 얻고 있다. 단순한 독서 교육을 넘어, 책 읽기와 창작 활동을 연계한 문화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한뫼도서관에서는 그림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느리게 나이 드는 그림책 읽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참여 어르신들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일상을 그려보는 시간을 가지며 정서적 치유와 자존감 회복에 도움을 받고 있다는 평가다.
시는 하반기에도 높빛·아람누리·마두·대화도서관 등으로 어르신 대상 프로그램을 확대해, 지역 전역에서 고령층을 위한 생활밀착형 독서·문화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 발달장애 아동·장애인 위한 ‘오감 톡톡 독서 교실’ 등 운영
장애인의 지식정보 접근권을 보장하고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기 위한 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고양시 도서관은 장애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 친화 도서관’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화정도서관은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두 달간 고양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찾아가 독서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참여 장애인들은 꽃과 그림책을 활용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활동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찾고 자신감을 높이는 경험을 했다.
아람누리도서관은 국립장애인도서관이 주최하는 ‘2026년 장애인 독서 문화프로그램 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되면서,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특화 프로그램 ‘오감 톡톡 독서 교실’을 운영하게 됐다. 6월부터 8월까지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음악·미술 등 오감을 자극하는 독서 후 활동과 ‘쉬운 글 읽기’ 등 난이도 조절이 가능한 독서 지도를 결합해, 발달장애 아동이 책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도록 돕는다.
시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장애 유형과 연령대별로 세분화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추가 발굴해, 장애인의 문화 접근성을 한층 높인다는 방침이다.
고양특례시는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 시니어 독서동아리, 장애인 맞춤형 독서프로그램을 축으로 도서관을 ‘세대 통합형 문화복지 플랫폼’으로 키워가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도서관이 시민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평생학습·문화공간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일자리·복지·문화정책을 연계한 사업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세계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