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시끄러운 안내방송 줄이고 클래식 틀었다
차성민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8-05 09:15:37
- 음악이 흐르는 역·유실물 집앞배송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
[세계뉴스 = 차성민 기자] 복잡한 안내문이 뒤엉키고 반복적인 안내방송이 쉴 새 없이 울리던 서울 지하철 역사가 한층 차분하고 단정한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서울교통공사가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작은 변화’를 통해 지하철 이용환경 전반을 개선하고 나섰다.
공사는 지난해부터 역사 내 부착물과 홍보물, 안내문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기준에 맞지 않거나 노후화된 역사 내 부착물 3,368개, 승강장안전문 안내문 9,443개, 각종 현수막·배너 702개 등 총 1만3천여 개 시설물을 손봤다. 역사 곳곳에 난립하던 안내문과 홍보물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불필요한 시설물은 과감히 줄여 꼭 필요한 정보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한 것이다.
이용객이 체감하는 변화는 소리에서도 나타난다. 공사는 반복되는 안내방송으로 인한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1~8호선 276개 역사에서 ‘음악이 흐르는 역’을 운영 중이다. 클래식 등 음악을 활용해 역 내 분위기를 차분하게 만들고, 꼭 필요한 안내만 선별해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조치는 시민 의견을 바탕으로 했다. 공사가 지난해 시민 4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전 조사에서 응답자의 80.3%가 “안내방송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개선 방식 가운데서는 ‘음악 송출’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45%로 가장 높았다. 기존 안내방송에 대해서는 “방송이 너무 반복돼 시끄럽다”, “소음처럼 느껴진다”는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 운영 이후에는 “출근길이 한결 편안해졌다”, “역 분위기가 좋아졌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이용 경험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역사 환경정비도 계속되고 있다. 공사는 대합실과 화장실은 물론 출입구 캐노피, 폴사인, 벽체 등 평소 손이 잘 닿지 않는 시설까지 집중 청소하고 노후 시설을 정비했다. 오랜 사용으로 훼손됐던 벽체 필름지도 교체해, 시민들이 역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보다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을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생활밀착형 서비스 확대도 병행한다. 공사는 지난달 20일부터 ‘유실물 집앞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유실물센터에 보관 중인 물건을 이용객이 직접 찾으러 오지 않아도, 원하는 주소로 택배를 통해 받아볼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출퇴근 시간이나 거리에 부담을 느끼던 시민들의 불편을 덜어주는 조치다.
마해근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고객 만족은 거창한 변화보다 시민들이 매일 이용하는 공간에서 느끼는 작은 변화에서 시작된다”며 “앞으로도 시민 의견을 적극 반영해 더욱 편안하고 쾌적한 역사 환경을 조성하고, 고객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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