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이 간 빼 먹듯 간부 모시는 날'… 비상식 공무원 사회
차성민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5-07-16 14:32:47
- 월급 500만원 vs 200만원… 청년들 주머니 털어 상급자 접대?
일반행정직 9급 1호봉 기준 기본급.
[세계뉴스 = 차성민 기자] "간부 모시는 날"이라는 명목으로 매달 직원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악습이 지방자치단체에서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 날엔 상급자는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직장 생활을 이어가는 셈이다.
이러한 '간부 모시는 날'은 하위직 공무원들이 자신의 돈으로 상급자인 국장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관행을 의미한다. 월급 500만 원 이상을 받는 국장이 200만 원을 받는 청년 직원들의 돈으로 점심을 먹는 셈이다. 이러한 불합리한 관행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부하 직원들에게 식사를 대접받는 것을 당연한 예우로 여기는 풍토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심지어 메뉴도 제철 음식으로 국장의 입맛에 맞춰 준비해야 하며, 개인 차량으로 국장을 모셔가는 운전 당번까지 존재한다.
어느 부서는 업무추진비가 바닥나면 과장이 직원들에게 사비로 식사비를 충당하고, 이에 더해 커피까지 풀 제공한다. 이러한 체면치레를 당연히 여기는 하급자도 문제다.
이러한 악습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소통이라는 구실로 포장을 잘 해놨다. 간부들의 입맛에 맞춘 '모시는 날'은 갑질 형태가 분명해 보인다. "벼룩이 간을 빼 먹는" 듯한 이러한 행태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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