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이탈리아 GE 아비오와 '헬기 심장' 동력전달시스템 고도화 나선다
정서영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6-12 16:41:34
- EU R&D 펀딩·글로벌 부품 공급망 동반 진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세계뉴스 = 정서영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이탈리아 항공부품 기업 GE 아비오와 손잡고 헬기 등 회전익 항공기의 핵심 장치인 동력전달시스템(Power Transmission System)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 개발 과정에서 쌓은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유·무인 항공기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KAI는 12일 이탈리아 토리노에 위치한 GE 아비오 본사에서 전날(현지시간) ‘동력전달시스템 공동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김종출 KAI 사장과 비토 알파라노(Vito Alfarano) GE 아비오 운영 총괄관리자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동력전달시스템은 엔진에서 발생한 동력을 로터(회전날개) 등으로 전달해 비행을 가능하게 하는 장치로, 헬기를 비롯한 회전익 항공기의 성능과 안전성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GE 아비오는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로, 그동안 KAI와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의 동력전달장치(MGB·Main Gear Box) 개발 등에서 협력해 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수리온을 넘어 차세대 회전익 기체에 적용할 동력전달시스템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항공부품 시장 동반 진출에 나선다. 해외 신규 고객 유치와 국제 인증을 기반으로 한 부품 공급망 진입을 위해 공동 마케팅도 전개할 계획이다.
미래 무인기 시장 확대에 대비한 협력도 강화한다. 양사는 최신 중·소형 항공엔진 기술과 하이브리드 추진체계 분야에서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정기적인 기술 협의를 위한 공동실무협의체(JWG)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무인기용 동력·추진 시스템 기술 선점과 사업 기회 발굴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KAI는 이번 MOU를 기존의 단발성 부품 공급 협력을 넘어, 공동연구를 축으로 한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규정하고 있다. 양사는 차세대 미래 항공기에 적용할 동력전달 기술을 함께 개발하는 한편, 유럽연합(EU) 연구개발 펀딩 프로그램 공동 참여 등 신규 사업 기회도 모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개발 리스크를 분담하면서 회전익 핵심기술 기반의 미래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KAI는 이미 지난 4월 수리온 헬기 MGB의 국내 조립과 시운전에 성공하며 관련 기술 내재화에 성과를 거뒀다. 회사는 향후 동력전달시스템 기술을 한층 고도화해 기존 플랫폼의 운용 성능을 개선하고, 주요 부품 공급 안정성 확보, 후속 군수지원(MRO), 수출형 기체 개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김종출 KAI 사장은 “이번 협약은 대한민국 회전익 분야의 핵심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항공산업의 성장과 세계 항공부품 시장 진출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토 알파라노 GE 아비오 운영 총괄관리자는 “KAI와의 협력을 통해 양사가 보유한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적, 사업적 성과를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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