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초 서두르지 말고 다음 열차를" 서울 지하철, 출입문 끼임사고 경고
차성민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5-29 10:53:42
- 전체 지하철 사고 30% 이상 출입문 끼임사고 시민 참여 필요
[세계뉴스 = 차성민 기자] 서울 지하철 2호선 선릉역에서 한 승객이 닫히는 열차 출입문 사이에 우산을 끼워 넣는 장면이 지난 5월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면서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라는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리한 승하차 관행이 여전히 반복되는 가운데, 서울교통공사가 출입문 끼임사고 예방을 위한 현장 캠페인에 나섰다.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는 28일 5호선 천호역에서 안전한 승하차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출입문 안전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시민들에게 열차 승하차 시 지켜야 할 기본 수칙을 알리고, 출입문 관련 사고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공사는 캠페인에서 열차 출입문이 닫히기 직전 자동안내방송이 송출되고, 출입문 측면 램프가 주황색으로 깜빡인다는 점을 집중 안내했다. 안내방송이 들리거나 램프 점등이 시작된 이후에는 무리하게 탑승을 시도하지 말고, 안전하게 다음 열차를 이용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닫히는 출입문에 몸이나 가방, 우산 등 물건을 끼워 넣는 행위는 철도안전법상 명백한 금지사항이다. 철도안전법 제48조는 “열차 운행 중에 타고 내리거나 정당한 사유 없이 승강용 출입문의 개폐를 방해하여 열차운행에 지장을 주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 같은 행위는 법 위반일 뿐 아니라 열차 지연과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위험 요소로 지적된다.
현재 공사가 운행하는 차량 3,666칸 가운데 1,498칸에는 출입문 측면 램프가 설치돼 있어 문 닫힘 여부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공사는 앞으로 노후 차량을 신형 차량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출입문 램프가 장착된 차량 비율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공사는 닫히는 출입문에 몸이나 물건을 억지로 끼워 넣는 행동이 당사자뿐 아니라 주변 승객의 안전까지 위협한다고 강조했다. 출입문이 반복적으로 열리고 닫히면서 열차 운행이 지연될 경우 뒤따르는 열차 운행에도 차질이 생겨 전체 노선의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특히 출입문을 손이나 우산으로 막거나, 문이 닫히는 순간 뛰어 들어 승차를 시도하는 행동은 겉으로는 사소해 보이지만 발 끼임, 넘어짐, 승객 간 충돌 등 중대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승강장과 열차 사이 틈에 발이 빠지는 사고나, 균형을 잃고 선로 쪽으로 넘어지는 사고로 번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사고 통계도 심각성을 보여준다. 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2025년) 공사 관할 지하철 역사에서 발생한 각종 사고는 총 2,966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출입문 끼임 사고는 988건으로, 전체 지하철 사고의 30% 이상이 무리한 승하차 과정에서 발생한 출입문 관련 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해근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출입문이 닫힐 때 무리한 승하차 대신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다음 열차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작은 안전수칙 하나가 모두의 안전으로 이어지는 만큼, 몇 초를 서두르기보다 안전하게 다음 열차를 이용하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사는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역사 안내방송, 전광판, 차량 내 홍보물 등을 활용해 출입문 안전수칙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출입문 램프 확대 설치 등 시설 개선과 병행해 시민 체감 안전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시민들 스스로도 안내방송과 출입문 램프 신호를 주의 깊게 확인하고, “한 번만 더 타겠다”는 습관을 버리는 것이 사고 예방의 핵심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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