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사상 첫 3000달러 돌파...미국 정책 불확실성이 원인

탁병훈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5-03-16 08:50:49

- 인플레이션 사상 최고가인 온스당 약 3800달러 전망
- 안전자산 수요 증가, 금값 상승 주요 동력으로 작용
국제 금값이 역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000달러를 넘어섰다. 

[세계뉴스 = 탁병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관세전쟁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며 국제 금값이 역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000달러를 넘어섰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만기 금 선물 가격이 종가 기준으로 온스당 3000달러를 돌파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증대된 경제적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각국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금 매입이 안전자산으로서 금 수요를 증가시킨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 또한 금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25년간 금 가격은 10배 상승하며 같은 기간 4배 오른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 수익률을 능가했다. 작년에는 46차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올해 들어 이미 10번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가격의 급등은 경제 및 정치적 불안과 맞물려 나타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000달러를 돌파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동안에는 2000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1600달러 수준으로 하락했지만, 달러 의존도를 줄이려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에 힘입어 2023년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내 금 매수세가 증가했고, 미국 대선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무역 정책 전망에 가격 상승세가 더욱 가속화됐다.

현재 금 가격은 1980년 인플레이션 조정 기준 사상 최고가인 온스당 약 3800달러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당시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가격 급등을 촉발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도 유사한 이유로 금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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