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Wh당 130원·30년 고정 단가로 RE100 대응 및 수출기업 전력비 부담 완화
[세계뉴스 = 전승원 기자] 파주시가 전국 지방정부 가운데 처음으로 공공부지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지역 중소기업에 직접 공급하는 공공에너지 모델을 가동하며 '지방정부형 RE100 지원'에 시동을 걸었다.
파주시는 12일 문산정수장에서 '파주 공공 재생에너지 1호 발전소' 준공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손배찬 파주시장을 비롯해 전력 수요 기업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해 사업 출범을 함께했다.
문산정수장 부지에 조성된 1호 발전소는 설비용량 1,148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한국전력공사에 판매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직접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파주시 관내 중소기업 7곳에 곧바로 공급된다.
전력을 공급받는 기업은 △㈜삼성특수브레이크 △선일금고제작 △㈜스페이스톡 △신도산업주식회사 △㈜씨.앤.씨 △한울생약㈜ △주식회사 현진 등이다. 이들 기업은 공공이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직접 사용한 실적으로 인정받게 돼, 글로벌 공급망에서 강화되고 있는 RE100 요구와 환경 규제에 보다 유리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사업의 공급 단가는 kWh(킬로와트시)당 130원으로, 국내 직접 전력구매계약(PPA) 가운데 최저 수준이라는 점에서 경쟁력이 크다. 앞서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지난 8월 4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태양광 발전단가를 kWh당 150원 이하로 낮추겠다는 정책 방향을 제시한 가운데, 파주시는 이보다 20원 낮은 단가를 제시하며 선제적으로 시장을 열었다.
저렴한 단가는 공공부지를 활용해 토지비 부담을 줄이고, 민원 대응과 각종 인허가 등 행정 절차를 지자체가 직접 수행해 사업비를 낮춘 데서 나왔다. 여기에 지방공기업인 파주도시공사가 발전소 운영과 전력 공급에 참여하면서, 공공 재생에너지 사업의 성과가 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환류되는 구조도 마련됐다.
공급 계약은 30년 장기 고정가격 방식으로 체결된다. 이에 따라 참여 기업들은 전력비 부담과 전기요금 변동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파주시는 이 같은 구조가 해외 거래처의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와 탄소 규제 강화에 직면한 수출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대응 수단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업은 공공기관이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력을 한전에 판매하던 기존 모델에서 한 단계 진화한 사례로 평가된다. 지방정부가 직접 생산한 전력을 지역기업에 공급해,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 실적에 바로 반영되도록 한 전국 첫 사례라는 점에서다. 파주시는 이를 통해 기업들의 RE100 이행을 뒷받침하고, 수출 과정에서 부딪히는 무역장벽 해소에도 기여하는 새로운 공공에너지 모델을 제시했다는 입장이다.
손배찬 파주시장은 "이번 공공 재생에너지 1호 발전소는 지방정부가 생산한 전력을 지역기업의 경쟁력으로 연결하고 수도권형 지산지소를 실현한 뜻깊은 출발"이라며 "관내 기업의 RE100 이행과 무역장벽 해소를 든든히 지원하고, 기업과 시민이 실질적인 혜택을 누리는 공공 재생에너지 체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파주시는 1호 발전소를 시작으로 도로 비탈면, 자전거도로 등 활용도가 낮은 공공부지를 추가로 발굴해 2·3·4호 공공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순차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재생에너지 수요가 있는 관내 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공급 대상을 넓히고, 지역 차원의 에너지 전환과 산업 경쟁력 제고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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