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커스페이스·미디어 제작 스튜디오·메타버스 플랫폼 기반 미래 인재 양성 거점
[세계뉴스 = 전승원 기자] 고양특례시가 경기북부 최초의 미래산업 특성화 도서관인 대화도서관에서 인공지능(AI)·로봇 등 첨단 기술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한다. 단순한 열람 시설을 넘어 제작·실습·진로체험이 결합된 '미래산업 교육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민경선 고양특례시장은 "도서관은 책 읽는 공간을 넘어 첨단 기술을 익히고, 상상력을 기르는 요람"이라며 "첨단산업 교육 기반을 강화해 고양시를 이끌 미래 인재 양성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화도서관은 현재 열람실 외에 AI 콘텐츠 제작 등 창작 활동을 위한 '메이커스페이스', 영상·음원 등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미디어 제작 스튜디오', 3차원 가상공간인 '메타버스 플랫폼' 등을 운영하며 미래산업 교육·체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시는 올해 이들 시설을 중심으로 시민 대상 체험 프로그램을 한층 넓혀 선보인다.
도서관 1층에 자리한 공유 공작소 '메이커스페이스'는 AI 콘텐츠를 포함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제 결과물로 구현할 수 있는 공동 작업실이다. 3D프린터, 레이저가공기 등 제작 장비를 갖추고 있어 시민·창작자들이 시제품과 견본을 직접 제작할 수 있다. 2018년 단순 제작 공간으로 출발한 이곳은 공구 공유와 협업이 이뤄지는 제작 커뮤니티로 발전했고, 2024년에는 국립중앙도서관이 선정한 메이커스페이스 운영 모범사례로 이름을 올렸다.
2층은 기존 웹툰 스토리창작실을 개편해 '미래산업 창작실'과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위한 '미디어 제작 스튜디오'로 꾸며졌다. 지하 1층은 북카페·동아리실과 함께 미래산업 관련 도서를 선별 전시하는 북큐레이션 공간으로 활용해 독서와 첨단 기술 이해를 동시에 돕고 있다.
대화도서관은 매월 메이커스페이스와 4층 교육장에서 미래산업 분야 창의 융합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3D프린터 활용 교육, 드론 비행, 로봇축구, 클로바 AI 더빙 스튜디오, 코딩 등 실습형 강좌를 통해 시민들이 첨단 기술을 직접 다뤄볼 수 있도록 했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관련 프로그램은 2,598회 운영됐고, 누적 참여 인원은 2만3,785명에 이른다.
시는 올해 특히 미래산업 관련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기 위해 장비를 추가 확충하고 고속 3D프린터를 도입했다. 오는 11월에는 △3D프린터로 만드는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AI 겨울 게임 만들기 △'산타의 선물 배달 대작전!' 햄스터 로봇 코딩 등 계절감과 놀이 요소를 결합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자세한 일정과 신청 방법은 고양시 도서관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름방학 기간 열린 '2026 메이커&북 페스티벌'에서는 AI 자율주행·AI 오목, 엠봇 로봇축구, 돌도장 만들기 등 이색 체험이 큰 호응을 얻었다. 시는 매년 여름 페스티벌을 정례화해 시민들이 부담 없이 미래산업을 접할 수 있는 대표 행사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공간을 활용한 독서·체험도 병행하고 있다. 대화도서관은 2023년부터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해 북큐레이션, 북퀴즈, 전시 등 다양한 콘텐츠를 3차원 가상공간에서 제공하며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독서·체험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청소년 진로 교육 분야에서도 성과를 인정받았다. 대화도서관은 2025년 교육부 주관·대한상공회의소 운영의 진로체험 인증제 '꿈길' 기관으로 재인증됐다. '꿈길'은 중·고등학생에게 양질의 진로체험을 제공하는 기관을 선정·관리하는 제도로, 대화도서관은 2022년에 이어 다시 인증을 받으며 교육 우수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굳혔다.
도서관은 관내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3D프린터 운용 전문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청소년들의 창작 역량을 키우고 미래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꿈길 진로 체험 및 평생교육 협업 프로그램 10회에 408명이 참여했다.
앞으로는 AI 기반 3D 모델링과 출력 과정을 연계한 교육 과정을 도입해 디지털 설계와 제조 기술을 체계적으로 가르칠 계획이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 'AI 몰입형 창의독서 프로그램' 운영기관으로 선정된 만큼, 독서 활동과 AI 학습을 접목한 기획을 통해 어린이·청소년의 AI 활용 역량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고양시는 평생교육 사업인 '온마을 행복학교'와 연계해 진로 체험 프로그램을 정규 교육 과정 수준으로 확대하고, 고양산업진흥원·고양어린이박물관 등 유관기관과 항공대·중부대 등 지역 대학과의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공동사업을 통해 지역 내 인프라와 전문성을 묶어 실질적인 미래 일자리 연계까지 내다본다는 전략이다.
시는 대화도서관을 시작으로 도서관을 독서와 첨단 기술 체험이 결합된 복합 교육 공간으로 발전시키고, 청소년들이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미래산업 교육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민 시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 3일 '2026년 고양특례시민의 날' 행사에서 고양시 3대 핵심 산업으로 항공·우주, 의료·바이오, 문화·콘텐츠를 제시하며 "관련 인재 양성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시정 핵심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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