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외교 완전 정착"… 이재명·다카이치, 안동에서 공급망·에너지·안보 동맹 다져
정서영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5-20 11:33:14
- AI·우주·바이오·안보·스캠범죄·과거사까지 포괄하는 셔틀외교 정착
[세계뉴스 = 정서영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이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1시간 45분간 정상회담을 갖고 공급망·에너지·안보·첨단기술·국민 안전·과거사 인도주의 사안 등 폭넓은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지난 1월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일본 나라를 찾은 데 이어 양국 정상이 서로의 고향을 교차 방문한 것은 처음으로, 이 대통령은 “셔틀외교가 완전히 정착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정상회담은 오후 2시 32분 시작해 33분간 소인수 회담, 72분간 확대 회담 순으로 진행됐다. 회담 후 두 정상은 논의 결과를 담은 공동언론발표문을 내고, 한일 관계를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공동 대응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규정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한일 양국 정상이 서로의 고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렵다”며 “서울과 도쿄에 국한됐던 셔틀외교의 무대가 부산, 경주, 나라, 안동 등 여러 지방 도시로 확대된 것은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간 연간 인적교류가 1천300만 명에 달하고, 청년 세대들이 지방 도시의 숨은 매력을 찾아 활발히 상호 방문하고 있다”며 “이제 한일관계는 수도를 넘어 지역 구석구석으로 확장되며 새로운 지평을 맞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 정상은 최근 중동 정세 불안이 촉발한 글로벌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지난 3월 체결된 ‘한일 공급망 파트너십’의 성과를 토대로 협력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에 대해 양국 간 긴밀한 협력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한일 양국이 긴밀히 공조해 공급망 위기를 겪는 여타 아시아 국가들과의 자원 공급망 협력도 심화하자고 제안했고, 이 대통령은 “적극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국은 핵심 에너지원인 LNG(액화천연가스)와 원유 분야 협력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3월 체결된 ‘LNG 수급 협력 협약서’를 바탕으로 LNG 협력을 확대하고, 원유 수급 및 비축 관련 정보 공유와 소통 채널도 심화하기로 합의했다.
안보 분야에서는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일·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한일 안보정책협의회가 최초로 차관급으로 격상돼 개최된 것을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동북아가 경제·안보 측면에서 밀접하게 연계돼 있는 현실을 언급하며 “역내의 진정한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는 한·중·일 3국이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며 공통의 이익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함께 성장하는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구축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미래지향적 협력과 첨단기술 분야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AI(인공지능) 분야에서 가진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호혜적이고 전략적인 협력 기반을 강화한다면, 양국의 기업과 국민들이 ‘글로벌 AI 기본사회’를 선도하는 주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정상은 우주 탐사, 바이오 등 첨단기술 분야 협력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공조 강화도 합의됐다. 이 대통령은 양국 경찰청 간 체결된 ‘초국가 스캠 범죄 공동 대응을 위한 협력 각서’를 언급하며 “수사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양국 국민을 범죄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내는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공지능 시대에 맞춘 개인정보보호 협력도 확대 논의하기로 했다.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인도주의적 사안을 중심으로 한 ‘작지만 의미 있는 첫걸음’이 제시됐다. 이 대통령은 “일본 조세이 탄광에서 발굴된 유해의 DNA 감정도 곧 시작된다”며 “그간 외교당국 간 긴밀한 실무협의를 통해 DNA 감정의 구체적 절차와 방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양국이 과거사 문제에 있어 인도주의적 사안부터 협력해 나가는, 작지만 매우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는 앞으로도 무궁무진하다”며 “양국이 함께 번영하고 국민들이 그 혜택을 피부로 느끼는 ‘국민체감형’ 협력 방안을 끊임없이 창출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또 “오늘 회담을 포함해 저와 다카이치 총리님은 지난 7개월 동안 무려 네 차례나 함께했다”며 “이는 양국의 정상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필요할 때 만나 소통하는 셔틀외교가 완전히 정착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관계의 새로운 60주년을 시작하면서 앞으로도 양국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다카이치 총리의 방한을 다시 환영하고, “머지않은 시기에 일본의 또 다른 아름다운 지역에서 총리님을 다시 뵙고 진솔한 소통을 이어갈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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