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뒤흔든 GTX 삼성역 철근 누락 파문… "삼풍백화점 판박이" 초강경 질타

전승원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6-05-26 15:25:49

- GTX-A 삼성역 사태, 서울시·시공사 늑장 보고 및 은폐 의혹 질타
- 대형 국책사업 안전관리·보고 체계 전반의 총체적 부실 논란
2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대상 현안질의에서 서울시 김성보 부시장을 상대로 윤건영 국회의원이 GTX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관련, 은폐 의혹을 집중적으로 질의하고 있다.

[세계뉴스 = 전승원 기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사태가 단순 시공 문제가 아닌 중대한 사회적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대상 현안질의에서는 GTX 철근 누락과 관련한 ‘은폐 의혹’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와 시공사의 늑장 보고와 은폐 의혹을 정조준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제2의 삼풍백화점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며 연일 이어지는 대형 안전사고 우려를 전면에 내세워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김성보 서울시장 권한대행을 상대로 “삼풍백화점 붕괴 원인이 무엇이었느냐”고 따져 물은 뒤 “무단 설계 변경, 부실 시공, 감리 부실이라는 구조가 이번 GTX 사태와 너무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과거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삼풍백화점 붕괴를 소환하며 GTX-A 공사의 구조적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한 것이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도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국가철도공단이 17차례 회의를 했는데 철근 누락 문제가 단 한 번도 공식 언급되지 않았다”며 “조직적 축소·은폐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반복된 회의에도 핵심 사안이 논의되지 않은 점을 들어, 관련 기관 전반에 걸친 ‘입막음’ 정황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셈이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GTX-A 삼성역 구간 주요 구조물에서 대규모 철근 누락이 확인됐다는 점이다. 국토부는 지난 15일 삼성역 공사 구간 기둥 80개 가운데 50개가 설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전체의 절반을 훌쩍 넘는 기둥에서 설계와 다른 시공이 이뤄졌다는 뜻으로, 공사 안전성에 대한 불안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논란을 키운 것은 ‘알고도 숨겼다’는 의혹이다. 시공 오류가 이미 수개월 전 인지됐음에도 외부 공개와 정부 보고가 크게 늦어졌다는 점이 도마에 올랐다.

서울시는 지난달 29일에서야 국토부에 관련 내용을 보고했는데, 시공사 측이 처음 문제를 인지한 시점과 비교하면 약 5개월이 지난 뒤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와 시공사, 관련 기관 사이에 책임 떠넘기기와 정보 축소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삼성역 한 구간의 부실 시공 문제를 넘어, 국내 최대 국책 교통사업인 GTX 사업 전반의 안전성 논란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GTX가 수도권 교통체계의 핵심 인프라로 추진돼 온 만큼, 안전관리와 품질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불신이 커지고 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도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최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모든 책임은 현대건설의 불찰”이라며 공개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구조적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철근 누락 사태가 단순 시공 실수를 넘어, 대형 국책사업의 안전관리 체계와 보고 시스템 전반의 총체적 부실을 드러낸 사건이라는 비판이 거세다. 설계·시공·감리·감독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에서 제대로 된 검증과 견제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논란의 초점도 ‘어떻게 잘못 시공됐는가’에서 ‘누가 언제 알았고 왜 공개하지 않았는가’로 옮겨가고 있다. 부실 공사를 둘러싼 기술적 문제를 넘어, 은폐·축소 의혹과 책임 공방이 정국의 또 다른 뇌관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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