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시의원, 5분발언 통해 "당고개역 터널공사 발파 중단 촉구"
전승원 기자
news@segyenews.com | 2017-11-02 16:45:48
"피해주민들 터널공사장 입구에서 농성…공사 중단과 즉각적인 보상 요구"
▲ 김광수 서울시의원(국민의당, 노원5선거구)은 1일 ‘제277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 첫 날 5분발언을 통해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 연장 구간의 터널발파공사로 인해 피해주민들이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데 서울시는 무엇을 했느냐"며 질타했다. © 세계뉴스 |
[세계뉴스] 전승원 기자 =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별내 연장 구간에서 터널발파 공사로 인한 상계동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발파현장에서 200여 미터 떨어진 지역에 주변 사찰에서는 집채만 한 바위가 굴러 떨어지는가 하면 동네 집집마다 담 벽과 도로 등 집 벽에도 발파 진동이 영향을 미쳐 건물이 틀어지고 벽은 갈라져 주민들은 집이 무너질까 전전긍긍하며 불안에 떨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터널공사 발파를 즉각 중지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광수 의원실(국민의당, 노원5)에 따르면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의 연장 구간에 해당되는 상계 3·4동 주민들은 약 40여년이 넘는 열악한 환경의 건축물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사찰들은 바위가 많은 수락산에 위치하고 있어 발파 공사로 인한 소음과 진동의 영향으로 건물 외벽과 천장이 갈라지고 금이 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우물이 마르고 사찰 법당 뒤편의 바위가 흘러내리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진현상에서 오는 건물이 갈라지는 현상과 도로에 금이 가는 현상 등 피해사례와 일치해 터널공사 발파의 직접적인 피해라는 사실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 당고개역 주변의 사찰들과 피해 주민들은 ‘지하철발파피해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시행사인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시공사인 SK건설 측에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며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시설공단과 SK건설 측은 소음 진동의 허용기준치를 근거로 제시하며 공사를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공사 강행을 고수하고 있어 주민들과의 물리적인 마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자칫 충돌로 이어질 경우 유혈사태로 번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 김광수 서울시의원(오른쪽)이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 연장 구간의 터널발파공사로 인한 주민 피해를 호소하자. 현장에 달려가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주민들과의 피해사례 등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당고개역 주변의 사찰들과 피해 주민들은 ‘지하철발파피해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한국철도시설공단과 SK건설 측에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며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 세계뉴스 |
김광수 서울시의원은 1일 ‘제277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 첫 날 5분 발언을 통해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 연장 구간의 터널발파공사로 인해 피해주민들이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데 서울시는 무엇을 했느냐"며 질타했다.
김 의원은 “(피해 주민들을 더욱 화를 나게 한 사실을 공개하며) 시공사가 몇몇 사찰과 상인들에게는 돈을 뿌려 피해주민들의 입을 막고 쉬쉬하려고 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지금에 와서는 피해주민에게 금전적인 보상은 있을 수 없다며 보수만 해 주겠다고 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이중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과 SK건설은 즉각 피해주민들에게 사과하고 대책강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어 “흔히 2~3천만 원 동네 공사를 해도 주민들과 공청회를 열어 설명회를 갖는데 반해 1조 3000억짜리 대단위 공사를 하면서 주민설명회 조차 하지 않는 SK건설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작태는 주민을 경시한 태도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라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박원순 시장을 향해 “그동안 수차에 걸쳐 TV방송과 언론매체를 통해 피해지역의 모습이 소상이 알려졌다. 박원순 시장과 관계 공무원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른 듯 피해지역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 등 조치를 한 사실이 없고, 어느 누구도 현장을 방문한 사실도 없었다”며 “피해주민도 서울시민이다. 박원순 시장께서는 바로 현장에 달려가서 피해주민의 아픔을 해결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 김광수 서울시의원이 상계동의 한 사찰 앞까지 집채만 한 바위가 밀려와 있는 피해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세계뉴스 |
김광수 의원은 “한국철도시설공단과 SK건설은 법적 기준치 75db이하로 공사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나, 외부의 물리적 영향 없이 가만히 있던 벽이 저절로 갈라졌다는 것이냐”며 “공사 책임자는 더 이상 주민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사를 중단하고 피해대책 마련을 우선 세워라”고 지적했다.
피해주민들은 지난 10월 29일 새벽 5시 공사장 입구에서 농성을 이어가며 공사 중단과 즉각적인 보상 등 대책강구를 요구하며 밤새 투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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