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재판 앞두고 모든 혐의 인정…"명령 거부 못한 과오, 참회합니다"

탁병훈 기자

segyenews7@gmail.com | 2025-03-27 20:50:50

- 비상계엄 작전 참여와 위법 부당한 명령 인정, 사죄 표명…"진실을 말하겠다고 다짐"
- 곽 전 특수전사령관, "(尹 대통령에게) 의원들을 끄집어내라고 지시한 적이 없으시냐"
- "대통령 지시에 따라 행동한 군인들을 거짓말쟁이로 만드는 것은 두 번 죽이는 일"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세계뉴스 = 탁병훈 기자]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첫 재판을 앞두고 모든 공소사실을 인정하며 참회의 뜻을 밝혔다.

곽 전 사령관은 지난 25일 중앙군사법원에 제출한 변호인 의견서를 통해 국가와 국민에게 사죄하고 용서를 구한다고 전했다.

곽 전 사령관은 의견서에서 12월 3일 비상계엄 작전에 참여한 것과 관련해 "되돌릴 수 없고 씻을 수 없는 과오를 저질렀다"며 "위법 부당한 명령을 거부하지 못하고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의 명령에 따라 부하들을 사지로 몰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국회의 기능을 저해하고 여러 장소에 병력을 출동시켜 건물 확보와 경계 임무를 수행하도록 한 행위가 국헌 문란의 죄였음을 인정했다.

또한 "어떤 법적인 책임도 달게 받겠다"며 자신의 과오를 부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곽 전 사령관은 부하들이 그의 명령에 소극적으로라도 따랐기에 나라를 구했다고 평가하며, 이들에 대한 용서를 구했다.

곽 전 사령관은 “대통령께 묻고 싶다. 그날 밤 제게 ‘의사당의 의원들을 끄집어내라’고 지시한 적이 없으시냐, ‘문을 깨서라도 들어가 의원들을 끄집어내라’고 지시한 적이 없으시냐”고 했다.

이어 “대통령님이 그날의 진실을 가리고 저와 부하들을 거짓말쟁이로 만든다면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군인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명예를 짓밟는 행위는 군인의 생명을 뺏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것만은 참을 수 없다. 어리석은 군인이지만 진실을 말하겠다고 다짐했다. 

곽 전 사령관은 헌정 질서를 문란케 한 죄를 참회하면서도 진실을 밝히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의 이러한 태도는 재판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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